정부 "경제 회복 흐름 지속" 진단…고용 상황은 '최악'
광공업생산·소비·설비투자 증가세 지속…취업자 증가폭 2개월째 10만명대
중국인 관광객 13.3%↑…13개월만에 증가로 전환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최근 한국 경제는 광공업 생산·소비·설비투자 증가세가 지속하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13일 공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이런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올해 2월 전산업 생산은 1월과 같은 수준이었으나 자동차·반도체 생산이 확대하면서 광공업생산이 1.1% 늘었다.
이에 따라 광공업생산은 1월에 0.9% 신장에 이어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2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 증가 등에 힘입어 전월보다 1.3% 늘어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건설투자의 경우 토목 공사 실적은 전월보다 0.5% 증가했으나 건축 공사실적이 5.1% 줄어 전체적으로 3.8%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3월 수출은 세계 경제 개선과 반도체 등 주력품목 호조 등으로 1년 전보다 6.1% 늘어나 17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2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중심으로 늘어나 1월보다 1.0% 늘었다.
백화점과 할인점의 3월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5.5%, 14.9% 늘고 국내 신용카드 승인액도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유통업계의 매출도 증가했다.
특히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으로 감소 일변도였던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올해 3월에 1년 전보다 13.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여행자가 증가한 것은 작년 2월(8.1% 증가) 이후 13개월 만이다.
3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3.5% 줄어 두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호조가 고용 상황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3월 취업자 증가 폭은 11만2천 명으로 2월(10만4천 명)에 이어 2개월 연속 10만 명대에 그쳤다.
작년 월평균 취업자 증가 폭이 31만6천 명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취업자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10만 명대에 머문 것은 2016년 4∼5월에 이어 23개월 만의 일이다.
3월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6%로 1년 전보다 0.3% 포인트 높아졌다.
3월 소비자 물가는 채소류 가격과 공공요금 안정, 석유류 상승 폭 둔화 등으로 1년 전보다 1.3% 상승해 2월보다 상승 폭이 0.1% 포인트 줄었다.
지난달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북한 리스크,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이슈 변화 등에 따라 등락 후 2월보다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남북·북미 대화 국면 조성으로 인한 북한 리스크 완화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국고채 금리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탓에 2월보다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2월과 비교한 3월 주택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 폭이 축소(0.20→0.12%)했으며 전세는 서울 강남 등이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하락세가 확대(-0.09→-0.13%)했다.
정부는 세계 경제 개선 등에 힘입어 경제 회복세가 지속할 전망이지만 실업률 상승 등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통상현안이나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경기 회복세를 국민이 일자리·민생개선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정책 방향, 청년 일자리대책, 2단계 지역 대책 등 주요 정책 실행에 힘을 쓸 계획이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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