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반테스 문학상 수상' 멕시코 작가 피톨 별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외교관 출신의 멕시코 작가 세르히오 피톨(85)이 별세했다.
피톨은 이날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 주 살라파에 있는 자택에서 자연사했다고 가족들과 멕시코 문화부가 전했다.
1933년 3월 18일 멕시코 중부도시 푸에블라에서 태어난 피톨은 30대 초반부터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모스크바, 바르셀로나, 프라하, 바르샤바, 파리, 베이징 등지에서 20여 년을 살았고, 2007년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대학에서 법학과 문학을 공부한 피톨은 외교관 재직 당시인 1960년대 말부터 에세이와 소설을 발표해왔다.
대표작으로 '플라워 게임스(Flower Games)', '사랑의 행진(The Parade of Love)', '결혼생활(The Married Life)', '여행(The Journey)' 등을 남겼다.
1983년 멕시코 국립문학상에 이어 1999년 카리브 문학상과 후안 룰포 라틴아메리칸 문학상을, 2005년에는 '스페인어권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세르반테스 문학상을 각각 받았다.
그는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규제를 받는 근무 생활의 회색 세계에 대한 보상으로 패러디와 난센스에 뛰어들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피톨은 안톤 체홉과 헨리 제임스, 조지프 콘래드, 제인 오스틴 등의 작품을 번역해 이들 고전을 멕시코에 알리는 데에도 기여했으며 문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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