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 3박4일 방러 일정 마무리…타지크로 출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를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박 4일간의 모스크바 일정을 모두 마치고 12일(현지시간) 중앙아시아의 옛 소련 국가 타지키스탄으로 떠났다.
리 외무상은 이날 저녁 8시 모스크바 남쪽 외곽의 브누코보 국제공항에서 러시아 유테이르 항공편을 이용해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로 출발했으며 다음 날 새벽 2시께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리 외무상은 공항에 대기하던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출국장으로 향했다.
그는 13~15일 두샨베에 머물며 타지키스탄 정부 인사들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앞서 이날 방러 마지막 일정으로 극동 지역 개발을 책임지는 유리 트루트녜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관구 대통령 전권대표와 회담했다.
부총리실은 타스 통신에 "회담이 우호적이고 건설적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다"고 전했으나 상세한 회담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극동 지역과 북한 간 경제 협력 방안이 주로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9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리 외무상은 곧바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우리의 국가안보실장 격)를 만났고 이튿날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리 외무상은 앞서 중국 방문과 아제르바이잔 비동맹회의 참석,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에 이어 러시아에 왔었다.
이 같은 리 외무상의 광폭 외교 행보는 4월 남북,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북한의 적극적 외교활동의 하나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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