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국철개혁 끝까지 추진"…총파업 정면돌파 뜻 밝혀

입력 2018-04-13 01:04
수정 2018-04-13 08:51
마크롱 "국철개혁 끝까지 추진"…총파업 정면돌파 뜻 밝혀



"할아버지도 철도근로자…현 고용구조 계속되면 국철 존속 어려워"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철도노조의 대규모 총파업을 촉발한 국철 개혁안을 원안대로 밀어붙이겠다고 밝혔다.

국철 개혁 과제를 총리에게 일임한 뒤 이 문제에 대해 발언을 자제해온 마크롱 대통령이 정면돌파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철도 노조와의 '전면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TF1 방송에 출연해 "나도 노조가 생각하는 것처럼 강력한 철도 서비스, 강력한 국철이 필요하다고 믿으며 그들의 투쟁을 존중한다"면서도 "파업으로 망가질 기업들, 이 모든 것을 참아야 하는 시민들의 요구도 충분히 고려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 말까지 3개월간 주 이틀씩의 총파업을 선언한 철도노조들에게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너무 직설적이라 송구하지만 여론은 그 자체로 객관적이지 않다"면서 개혁과제 추진에 대한 여론의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프랑스 정부는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이 보장된 국철 임직원의 종신고용과 연봉자동승급, 가족 승차권 무료혜택, 조기퇴직과 그에 따른 연금혜택의 폐지를 추진 중이다.



정부는 국철의 13만명에 달하는 현 임직원을 제외한 신입사원부터 개혁안을 적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철도노조는 정부안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지난주부터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자신의 할아버지도 철도근로자다고 밝힌 마크롱은 국철 직원들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지금 25세 청년을 내 할아버지때와 같은 조건으로 고용한다면 국철은 더는 존속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독일에서도 비슷한 개혁을 단행했는데, 더 나은 서비스로 더 많은 사람이 열차를 이용하게 됐고, 더 많은 지역 노선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 국민이 만족하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멈출 수는 없다"면서 "국철 개혁을 끝까지 추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470억 유로(63조원 상당)에 달하는 프랑스 국철의 누적 부채는 개혁을 추진하면서 국가가 점진적으로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좌파진영이 자신을 '부자들의 대통령'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는 거주세 인하 조치를 예로 들며 "나는 모든 프랑스인의 대통령이다. 부자들은 대통령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들은 각자 알아서 잘 살아간다"고 답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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