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남지사 경선 TV토론회…신정훈·장만채, 김영록 협공

입력 2018-04-13 01:04
민주 전남지사 경선 TV토론회…신정훈·장만채, 김영록 협공

정책 토론은 느슨, 행적·약점 공략은 팽팽





(목포=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남지사 경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신정훈·장만채 예비후보의 김영록 예비후보 협공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연출됐다.

세 후보는 12일 목포 MB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상대방 행적이나 약점을 공략하느라 불꽃을 튀겼다.

정책 토론은 다소 맥빠졌지만 서로 묻고 답하는 자유 주제 토론에서는 발언 시간을 넘겨가며 공방을 벌였다.

신 후보는 김 후보 측에서 유권자 등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을 문제 삼으며"문재인 대통령이 출마를 요청했다고 했는데 실제 했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 출마 자제 방침 때문에 이개호 의원이 불출마하고 검토 끝에 나에게 출마하라는 당의 요청이 있었던 뒤 대통령에게 말씀드려 (출마를) 허락 받았다"며 "이렇게 말했을 뿐 (대통령이 출마 요청을 했다고) 말을 부풀려서 하는 부정직한 후보는 아니다"고 답변했다.

신 후보는 장 후보를 향한 질문 기회에 "대통령이 출마를 요청한 것처럼 문자 메시지를 뿌리고도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김 후보는 말한다. 정치인이 지켜야 할 덕목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장 후보는 "정치가 뭐냐고 제자가 묻자 공자는 신의라고 대답했다"며 "신의를 버린 정치는 설 땅이 없다. 진짜 같은 가짜들을 퇴출해야 한다"고 신 후보와 보조를 맞췄다.

이처럼 신 후보와 장 후보는 서로 간 문답을 김 후보를 공격하는데 할애해 사회자로부터 주의도 받았다.

장 후보는 김 후보가 한미 FTA 협상 등 현안을 앞두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직을 사퇴한 것을 두고 '침몰하는 세월호를 버리고 탈출한 선장'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두 후보의 공세에 "앞서가는 후보라서 나에게 날카로운 질문이 쏠리는 것 같다"며 애써 여유를 보였다.

'2대 1' 토론 형세 속에 김 후보는 장 후보의 교육감 재직 시절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 재판 사실을 들춰 반격했다.

장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검찰이 기소한 죄목이 13개였지만 총장 업무추진비 사용 과정의 회계처리 미숙으로 벌금 200만원을 받은 게 전부"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신 후보에 대해서는 나주시장 재직 시절 인터넷 사찰 의혹을 거론했지만 신 후보는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에서는 13∼15일 권리당원 ARS 투표 50%와 여론조사 50%를 합산한 결과로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2명을 놓고 18∼19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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