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 총격범, 피해자들 위해 유산 기부키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2월 모두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주 고교 총격범 니콜라스 크루스(19)가 범행 전 사망한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을 유산을 피해자 유족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팜비치포스트 등 지역언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루스의 변호인 멜리사 맥닐은 전날 브로워드 순회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크루스는 어머니의 생명보험금과 기타 수입원에서 나오는 돈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맥닐은 "그 돈은 희생자 유족이 커뮤니티를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믿는 기관에 기탁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변호사 하워드 핀켈스타인도 "크루스의 유산이 상처받은 이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크루스의 어머니는 지난해 11월 독감 합병증으로 숨졌다.
법원 기록에는 크루스 어머니의 유산으로 2만5천 달러(2천680만 원)에 달하는 생명보험, 은행계좌 1만7천 달러(1천820만 원),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2천 달러(214만 원) 등이 있다.
또 크루스 어머니의 연금이 매년 크루스에게 나오게 돼 있어 향후 생존 기간 연금 수령액을 모두 더한 액수는 80만 달러(약 8억5천만 원)에 달할 것이라고 ABC 뉴스는 소개했다.
크루스는 지난 2월 14일 자신이 퇴학당한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AR-15 반자동소총을 난사해 학생과 교사 등 17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금돼 있다.
그는 모두 34건의 일급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으며 검찰은 사형을 구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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