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탈리아 "시리아 군사적 공격에 참여 안할 것"(종합)
獨 "비군사적으로 동맹군 도울 것"…伊 "병참 지원은 지속"
(로마·베를린=연합뉴스) 현윤경 이광빈 특파원 = 독일과 이탈리아가 시리아를 상대로 한 직접적인 군사 행동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반군 장악 지역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의혹을 받는 시리아를 상대로 군사적인 공격을 벌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독일은 동맹국을 도울 준비가 돼 있지만, 독일군은 군사적인 행동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또한 어렵다"면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군사적인 행동을 한다면 독일은 비군사적으로 도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화학무기 사용한 공격은 결코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조사하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탈리아 총리실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탈리아는 시리아 정부군을 상대로 한 서방의 군사 공격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총리실은 다만 "현행 국제적 합의와 상호 협정에 의거, 동맹군에 병참 지원은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에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미군 주요 기지가 위치해 있어, 서방 연합군의 시리아 공습이 시작되면 이탈리아는 병참 거점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총리실은 또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시리아를 위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해결책은 유엔에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도출될 수 있다는 견해도 피력했다고 전했다.
젠틸로니 총리는 아울러, 이날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여러 명의 국제 사회 지도자들과 통화를 하고,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다고 총리실은 덧붙였다.
한편,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두마 구역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멋지고 새로운, '스마트'한 미사일이 갈 것"이라며 시리아에 대한 군사 공격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프랑스도 군사적 대응 의사를 밝혔고, 영국도 긴급 각료회의를 통해 군사 공격에 참여하겠다는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미국 등의 군사 공격 경고에 러시아가 반발하며 양측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계에 포함되지만, 러시아와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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