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훈 "요즘 안 맞아서 자신감 떨어졌는데…직구만 노렸다"
12일 SK전 9회말 2아웃 개인 2호 끝내기 안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위기의 1번 타자' 안익훈(22·LG 트윈스)에게 12일 잠실 SK 와이번스전 끝내기 안타는 생존 경쟁에 큰 힘을 보태는 한 방이다.
안익훈은 3-4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2, 3루에 타석에 섰다.
앞선 4번의 타석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났던 안익훈은 SK 마무리 박정배의 초구가 폭투로 이어지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에 균형이 맞춰지자, 안익훈은 부담감을 덜어냈다.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를 가볍게 밀어쳐 깔끔한 좌중간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안익훈의 끝내기 안타는 지난해 9월 30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프로 통산 2호다.
당시에도 안익훈은 9회말 2사 후 끝내기 안타를 쳤다.
안익훈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면, LG는 시즌 초 도약할 기회를 놓쳤을 수도 있다.
이날 LG는 2-0으로 앞서가다가 9회초 마무리 정찬헌이 무너지며 2-4로 역전을 허용했다.
안익훈은 시즌 초 고전하는 LG의 팀 분위기마저 바꿔놓을 만한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
경기 후 안익훈은 "요즘 안 맞아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 신경식, 이병규 코치님이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치라'고 말씀해주셨다"면서 "직구만 노리고 쳐서 운 좋게 안타가 나왔다. 항상 많은 응원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익훈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도 타율 0.222, 출루율 0.263으로 1번 타자다운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끝내기 안타 한 방으로 류중일 감독의 신임을 다시 얻었다.
류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감독 시절인 2011년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아 '나믿가믿'이라는 유행어를 만들기도 할 만큼 뚝심 있는 지도자다.
류 감독은 "안익훈이 결승타를 쳤는데, 이것을 계기로 1번 타자로 더욱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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