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만 감독 "기술 발전이 판정 시비 줄여줄 것"

입력 2018-04-12 18:07
힐만 감독 "기술 발전이 판정 시비 줄여줄 것"

류중일 감독 "확실히 바깥쪽으로 존이 넓어진 거 느껴진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는 시즌 초반부터 스트라이크 존 이야기로 뜨겁다.

타자들은 바깥쪽으로 넓어진 듯한 스트라이크 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는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바깥쪽 공에 삼진을 당한 뒤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뒤 7회말 곽빈의 연습투구 때 공을 피했다.

정종수 구심이 화들짝 놀라 공을 피한 덕분에 맞지는 않았지만, 양의지는 고의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KBO는 12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양의지에게 벌금 300만원과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현장에서는 심판의 고유 권한인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최대한 조심해서 언급한다.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존이 다소 넓어진 듯하다. 개막을 앞두고 감독자 회의에서 스트라이크 존 이야기가 나오긴 했는데, 바깥쪽을 넓게 본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 야구 모두를 경험한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상하 스트라이크는 보이지만, 좌우로 넓어졌는지는 잘 안 보인다. 심판에 따라 바깥쪽을 넓게 볼 수 있다. 중요한 건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힐만 감독은 "기술 발전이 경기장에서의 시비를 줄여줄 것"이라는 말을 꺼냈다.

야구는 끊임없이 변한다. 비디오 판독은 기술 발전 덕분에 도입한 대표적인 사례다.

힐만 감독은 "20년 전까지는 판정을 두고 감독과 심판이 싸우는 걸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리플레이하게 되면서 싸울 일이 줄었다. 나도 처음에는 리플레이가 도움될까 생각했지만, 막상 도입하니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미래에는 스트라이크 여부도 더그아웃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힐만 감독은 "기술이 발전하다 보면 나중에는 홀로그램 같은 거로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는지 곧바로 확인할 수 있을지 모른다. 30년 전과 현재의 야구를 비교하면 규칙 자체도 많이 바뀌었다. 야구는 변화하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