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 전쟁' 경남지사 선거, 소수당 후보 가세하나

입력 2018-04-12 16:21
수정 2018-07-05 10:01
'김의 전쟁' 경남지사 선거, 소수당 후보 가세하나

바른미래당 40대 벤처기업 대표 영입 추진, 정의당·민중당은 후보 고심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6·13 지방선거 경남지사 선거 대결구도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회의원 대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펼치는 '김의 전쟁'로 확정된 가운데 소수정당들이 이들 후보에 대적할만한 후보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12일 경남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번 경남지사 선거는 김경수, 김태호 두 후보 간 경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당과 제1야당 이외 소수정당들은 2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은 선거에 아직 후보를 낼지조차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바른미래당에서 40대 벤처기업 대표를 경남지사 후보로 영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1대 1 대결구도에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른미래당은 김유근(44) KB코스메틱 대표를 13일 열리는 경남도당 개편대회에서 경남지사 후보로 추대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은 의령에서 태어나 진주고, 경상대를 졸업한 뒤 화장품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김 대표가 중도개혁 실용노선을 지향하는 합리적 보수정당 이미지에 맞는 후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기업 경영 경험이 없는 후보들과 비교하면 경제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을 더 잘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다음 주부터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얼굴을 알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움직임과 달리 경남에 지역구 국회의원을 둔 정의당은 아직 경남지사 후보로 나설 인물을 찾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당 후보를 낼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

지난 4일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할 광역·기초의원 후보 17명을 공천했지만, 공천 신청자 중 경남지사와 기초단체장 후보는 없었다.

경남지사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던 여영국 도당 위원장은 최근 도의원 3선 도전을 선언했다.

여 위원장은 "진보 진영에서 진보를 대표해 지사 출마를 권유받아 왔으나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당면한 정치환경을 넘어서는 데 많은 한계를 느꼈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낮은 지사 선거보다 지역구 광역의원 1석이라도 지켜야 하는 것이 우선한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정의당 내부에서는 강기갑 전 국회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실적으로 결단을 내리기에는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 위원장은 "당내 지사 후보가 없으면 한국당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해 민주당이 연대를 요청해온다면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며 "그러나 다른 당 후보를 지지하려면 중앙당 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만만치 않다"고 언급해 지사 후보 발굴과 다른 당과의 연대 계획 등에 고민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민중당과 노동당 등도 아직 지사 후보는 정하지 못했다.

후보단일화 과정을 진행 중인 두 당에서는 지금까지 경남지사 후보 공천 신청자는 없다.

민중당 경남도당위원장인 석영철 전 도의원을 두 당의 창원시장 단일후보로 내기로 했지만, 경남지사 후보는 발굴 중이다.

두 당 주변에서는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강병기 민중의꿈 상임공동대표를 지사 후보로 내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석영철 위원장은 "경남지사 선거가 1대 1 대결구도로 형성된 상황에서 후보를 낼지가 고민이다"며 "계속 후보를 발굴하는 수밖에 없지만, 후보를 내지 못한다 하더라도(한국당 후보 당선을 막으려고) 민주당 후보와 연대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오는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를 진두지휘하며 동반상승효과를 일으키려면 경쟁력 있는 경남지사 후보가 필요한 소수정당들이 어떤 비책을 내놓을지가 또 다른 선거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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