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만족, 드디어 남극 밟다…SBS '정글의 법칙'서 내일 공개
김병만 "방송 7년 만에 큰 도전 아닌 선물…운도 좋았죠"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병만족'이 국내 예능 최초로 남극 대륙을 밟는 데 성공했다.
SBS TV는 '족장' 김병만을 필두로 한 팀의 남극 탐험기를 오는 13일 오후 10시 방송하는 '정글의 법칙'에서 처음 볼 수 있다고 12일 소개했다.
'정글의 법칙' 남극 편은 지난 1월 방송 300회를 맞아 기획된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국내 여러 예능이 남극행에 도전했지만 극한의 환경 탓에 번번이 실패했다.
제작진과 병만족은 오래 준비한 끝에 체감온도 영하 60도, 최저 온도 영하 89.6도로 감기 바이러스조차 죽여버리는 혹독한 남극을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제작진은 4K UHD HDR(초고화질 영상 기술)로 영상을 제작해 방영, 이번 방송에서는 남극의 경이로운 대자연을 실제에 가장 가깝게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병만 외에 그동안 '정글의 법칙'을 통해 체력과 지력이 검증된 배우 김영광, 전혜빈이 남극행에 함께 했다. 이들은 '얼음 바다 위 태양의 닻을 올려라'를 생존 콘셉트로 삼고 4박 5일 동안 태양열만을 이용해 생존에 도전했다. 또 얼음으로 이글루를 짓고 그 안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 데 도전했다.
탐험대는 단순히 생존하는 데만 집중하지 않고 지구 상 가장 남쪽인 남위 90도에 있는 남극점, 거대 빙하 지형, 화석의 흔적 등을 살피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데도 주력했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7년간 부족을 끌어온 김병만에게도 이번 촬영은 특별했다. 오대양 육대주를 모두 누빈 그가 마지막 미지의 땅, 남극에 발을 디딘 것이기 때문이다.
김병만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7년째 족장인 김병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렇게 오랜 시간 시청자를 찾을 줄 예상 못 했다. 묵묵히 도전에 나섰고 중간에 출연진들이 활약해 무사히 잘 왔다. 7년 만에 엄청난 큰 도전이 아닌 큰 선물을 받았다. 영화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함께한 김영광, 전혜빈을 언급하며 "특히 김영광은 오른팔 겸 사다리였다"고 돈독해진 관계를 자랑했다. 그러면서 "돌아올 때도 기상 악화로 쉽게 떠나기 힘든데, 저희는 날씨가 도와줘서 일정에 맞춰서 올 수 있었다. 행운이었다. 운이 정말 좋았다"고 회상했다.
연출을 맡은 김진호 PD는 남극행 이후 새로운 목표에 대해 "다음은 북극에 도전하고 싶다. 또 병만 족장과 베어 그릴스의 만남을 추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오는 13일 첫회에서는 남극 원정대 세 사람이 칠레 푼타 아레나스에 모여 예상치 못한 기상 변화를 극복하고 남극으로 들어가는 과정부터 태양광 발전 장치를 설치하는 모습, 백야 속에서 14시간에 걸쳐 이글루를 완성하는 모습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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