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서 강연 듣고 환경·문화 생각해요"…그린보트 출항
환경재단 크루즈…부산 출발해 러시아·일본 거쳐 다시 부산으로 6박 7일
최재천·윤순진·정재승, 오은·은희경·최은영, 노홍철·요조 등 게스트
(부산=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일주일간 동해를 항해하며 러시아와 일본을 들르는 '그린보트'가 12일 부산에서 출항했다.
그린보트는 환경·인권·역사·문화·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들과 함께 배 위에서 생활하며 강연을 듣고 문화 체험활동을 하는 크루즈 프로그램이다.
환경시민단체인 환경재단은 2005년부터 일본의 시민단체 '피스보트'와 함께 환경과 평화를 주제로 '피스&그린 보트'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환경재단은 올해부터 단독으로 그린보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부산에서 출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가나자와(金澤)·후쿠오카(福岡)를 거쳐 18일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6박 7일의 여정이다.
선내에서는 '소중한 지구,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를 주제로 전문가들의 강연, 심포지엄, 사진·글쓰기 강좌 등의 체험활동이 이뤄진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등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오은 시인, 은희경 작가, 최은영 작가, 방송인 노홍철, 가수 요조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탑승했다.
정재승 교수는 4차산업 혁명 시대 관련 강연을, 윤순진 교수와 최재천 교수는 '기후변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를 주제로 토크쇼를 진행한다.
세월호 참사 4주기인 16일에는 선상에서 '네 번째 봄 앞에서 우리는' 추모 낭독 콘서트 행사도 열린다. 추모 콘서트에는 오은 시인, 은희경 작가, 최은영 작가 등이 참석한다.
올해 참가 인원은 일반인 참가자를 포함해 총 1천600여명이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그린보트는 망망대해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강연을 듣고 이야기하는 여행"이라며 "생각이 바다처럼 깊어지고 하늘처럼 넓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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