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취업자 수 증가 26만명에 그칠듯…전망 하향"(종합)
올해 성장률은 3.0% 유지…소비자물가 상승률 올해 1.6%, 내년 2.0%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3%로 유지했다.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높였으나 고용 개선 지연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낮춰 잡았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발표한 '2018년 경제전망' 자료에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올해 3.0%, 내년은 2.9%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인 올해 1월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한은은 "올해 국내 경제는 세계 경제 성장세 지속으로 수출, 설비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소비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중 무역 갈등, 3조9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 등은 아직 불투명해 성장률 전망에 반영하지 않았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경제 충격은 2분기 이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3월 들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조짐을 보이고 전체 외국인 입국자도 사드 갈등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이유에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6%로 0.1%포인트 내렸으나 내년에는 2.0%로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경기 회복, 유가 상승 영향 등으로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것이란 예상에서다.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매년 오르던 보험서비스 요금 인상이 아직 조정되지 않았고 대학 입학금 면제, 무상급식 확대 등으로 공공요금 물가 인상 요인이 조금 미뤄진 상황"이라며 "공공요금 등을 제외한 규제가격 제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미 2%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3개월 전과 같이 올해와 내년 모두 2.7%로 전망됐다.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은 1월 2.5%에서 2.9%로 0.4%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내년 전망도 2.3%에서 2.6%로 올렸다.
반도체 투자 증가세는 기저효과 때문에 둔화하겠지만 석유화학, 통신,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올해 -0.2%, 내년 -2.0%로 이전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상품수출 증가율 올해 3.6%로 유지했지만 내년은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3.6%로 제시했다.
상품 수입 증가율 전망은 올해(3.3%)와 내년(3.2%) 모두 각각 0.1%포인트씩 올렸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705억 달러, 내년 700억 달러로 지난 전망보다 모두 축소됐다.
고용시장 전망은 다소 악화했다.
한은은 올해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6만명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1월 전망(30만명)보다 4만명 깎였다. 작년엔 32만명이었다.
올해 상반기 21만명, 하반기 30만명으로 상·하반기 취업자 수 전망이 1월(상반기 28만명, 하반기 33만명)보다 모두 하향됐다.
기업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사드 보복 해제에도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지연된 여파다.
내년 취업자 수 증가는 29만명으로 이전 전망을 유지했다.
이 국장은 "올해 상반기 취업자 수 전망은 많이 낮췄지만 사드 영향이 줄어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 시차를 두고 반영돼 하반기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상반기보다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업률은 올해 3.8%, 내년 3.7%로 유지됐다.
고용률도 올해와 내년 모두 지난 전망과 같은 61.0%, 61.4%를 제시했다.
세계 경제는 선진국, 신흥국의 양호한 성장세 속에 올해 3.8%, 내년 3.7%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번 전망보다 각각 0.1%포인트씩 올린 것이다.
세계 교역도 올해 4.1%, 내년 4.0%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미·중 통상 갈등 등이 교역 확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유가는 평균 원유도입단가 전망이 올해는 배럴당 62달러로 1월 전망(59달러)보다 상향됐다. 내년에도 60달러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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