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불씨' 살린 롯데, 듀브론트가 기름 부을까? 찬물 쏟을까?
채태인 투혼+진명호 깜짝 호투로 넥센 잡고 시즌 첫 2연승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어렵게 잡은 반등의 불씨를 얼마나 키워가느냐가 오늘 경기에 달렸다.
롯데는 1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선발 펠릭스 듀브론트를 앞세워 시즌 첫 3연승에 도전한다.
롯데는 앞서 넥센과 3연전 첫 두 경기를 잡아내며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1차전에서는 채태인의 투혼이 승리의 열쇠가 됐다.
두 차례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하며 더러워진 고참의 유니폼이 팀 전체에 각성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2차전에서는 프로 10년 차인 진명호가 자신의 선수 인생에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진명호는 선발 송승준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른 뒤 2회초 1사부터 5회초까지 3⅔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퍼펙트 피칭으로 넥센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주축 선수들의 부진 속에서도 롯데는 채태인과 진명호, 그리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이적생' 이병규, 오현택의 활약으로 시즌 첫 연승을 이뤄냈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이 언제까지 이어진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살아난 불씨가 더 오래, 그리고 힘차게 타오르려면 조원우 감독이 늘 강조해왔듯이 결국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그래서 에이스인 듀브론트의 이날 등판에 큰 관심이 쏠린다.
듀브론트는 개막 후 3경기에서 2패만 떠안고 있다. 12⅔이닝 동안 17실점(16자책)했고 평균자책점은 11.37에 이른다.
듀브론트가 이날 부진을 털고 반전을 이뤄낸다면 롯데는 분위기를 크게 탈 수 있다.
반대로 듀브론트가 또다시 실망스러운 투구를 한다면 첫 연승으로 생긴 불씨는 금세 사그라질 터다.
그 정도로 에이스의 부활 여부는 팀의 전체적인 사기와 직결된 문제다.
롯데는 현재 4승 11패로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듀브론트의 이날 등판이 4번 이대호의 부활 여부와 함께 롯데의 4월 성적에 중요한 실마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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