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옥 회장, 소장 유물 4천여점 기증…"문화수준이 국력 결정"

입력 2018-04-12 10:22
수정 2018-04-12 17:19
유상옥 회장, 소장 유물 4천여점 기증…"문화수준이 국력 결정"

코리아나화장품 법인에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도자기·화장도구 등 전달

"기업, 문화경영으로 문화 성장에 더 큰 역할 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이 자신의 소장품인 총 4천826점의 유물을 코리아나화장품 법인에 기증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유 회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스페이스 씨'에서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등 주요 문화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유물 기증식을 했다고 12일 밝혔다.

유 회장이 기증한 유물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도자기, 장신구, 복식, 화장도구 및 고문서와 서화 등이다.

기증 유물들 중 청자상감 기법으로 만든 청자상감모자합과 조선 시대 공예품의 정수를 보여주는 화각경대는 조형적 우수성과 희귀성으로 상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유상옥 회장이 기증한 유물과 기존의 소장품을 더해 7천6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게 된다.

유 회장은 "50여 년에 가까운 유물 수집과 30년의 기업 경영을 하면서 국가의 힘은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국민의 문화 수준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기업들이 문화를 성장시키는 데 더 많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소장한 유물을 기업에 기증해 기업의 문화경영에 모범을 보이려 한다"며 "코리아나 화장품이 기증받은 문화재를 전시와 학술연구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우리 문화 보전에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코리아나화장품 문화 사업의 하나로 2003년에 개관한 국내 최대 규모의 화장박물관 '코리아나 화장박물관'과 '미술관'을 15년 동안 운영하고 있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은 2006년부터 '한국의 화장문화'전을 파리, 런던, 베이징, 도쿄, 오사카에서 개최하는 등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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