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불참 속 최고인민회의 개최…대외메시지 없어(종합)

입력 2018-04-12 07:34
수정 2018-04-12 09:42
北, 김정은 불참 속 최고인민회의 개최…대외메시지 없어(종합)



황병서·김원홍, 국무위서도 배제…국무위 부위원장은 박봉주-최룡해 2인체제로

작년 대비 5.1% 증가한 올해 예산안 채택…지출총액의 15.9% 국방비로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북한이 헌법상 국가 최고 지도기관이자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를 11일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회의 소식을 보도하면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등 북한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고 전했으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이번 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권력을 승계한 2012년 4월 이후 작년까지 열린 8번의 최고인민회의 중 6차례 참석했으며, 2014년 9월과 2015년 4월 회의는 불참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이달 27일 남북정상회담과 5월 말∼6월 초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북핵 문제, 남북·북미관계 등 대외정책과 관련한 내용을 다룰지 주목을 받으나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특별한 대외메시지는 없었다. 또 관련된 입법이나 결정도 나오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서는 예년과 비슷한 통상적인 수준에서 진행됐으며 ▲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을 위한 내각의 2017년 사업정형과 2018년 과업 ▲ 작년 결산 및 올해 예산 ▲ 조직문제 등 세 가지 사안을 안건으로 논의했다.

중앙통신은 조직문제와 관련해 "회의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의 제의에 의하여 황병서 대의원을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에서, 김기남 대의원, 리만건 대의원, 김원홍을 국무위원회 위원에서 소환하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은 뒤 군 총정치국에서 배제된 황병서·김원홍과 작년 10월 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당 부위원장에서 밀려난 김기남 등은 국무위원회에서도 배제됐다.

국무위원 자리는 김정각 신임 군 총정치국장과 박광호·태종수 당 부위원장, 정경택 국가보위상이 메우게 됐으나, 황병서가 맡았던 부위원장은 따로 선임하지 않아 당분간 박봉주 내각 총리와 최룡해 당 부위원장 2인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위임에 따라 직무변동된 것과 관련하여 박태성 대의원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에서 소환하고 정영국 대의원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서기장으로, 김수길·박철민·김창엽 대의원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으로 보선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작년보다 5.1% 포인트 증가한 올해 예산안을 채택했으며 지출총액의 47.6%를 인민생활향상 자금으로 돌리기로 했고 국방비는 작년보다 0.1% 포인트 늘어난 총액의 15.9%를 활용키로 했다고 중앙통신이 소개했다.

박봉주 내각 총리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에 대해 보고하면서 "인민 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을 강화하고 인민생활을 개선·향상시키는 것을 중심과업으로 틀어쥐고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 수행의 세 번째 해의 전투목표를 기어이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각은 올해에 경공업과 농업, 수산전선에서 생산적 앙양을 일으켜 인민생활향상에서 전환을 가져오겠다"고 강조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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