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스리런포 김재호 "올해는 팀에 보탬 되겠다"
3월 부진하다가 4월 들어 부활…"스프링캠프에서 무리"
(대구=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내야수 김재호(33·두산 베어스)는 4월 들어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이면서도 4월 타율 0.476(21타수 10안타)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산은 김재호의 타격감이 살아난 4월 경기에서 전승을 거둬 6연승을 달리며 선두로 도약한 상태다.
김재호의 공격력은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방문경기에서도 빛을 발했다.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재호는 팀이 4-5로 뒤처져 있던 6회초 2사 2, 3루에서 최충연의 시속 149㎞ 직구를 통타해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폭발해 전세를 뒤집었다.
경기를 마친 김재호는 "슬라이더를 예상하고 타석에 임했는데 직구가 높게 들어왔다.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면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홈런 과정을 설명했다.
사실 김재호는 올 시즌을 불안하게 출발했다. 3월에 치른 6경기에서 타율 0.077(13타수 1안타)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김재호는 "스프링캠프에서 연습을 정말 많이 했는데, 너무 무리했는지 정규시즌에 돌입하면서 어깨와 팔이 뭉치면서 컨디션이 안 좋아졌다"며 "이후 집중하면서 타격감이 살아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팀에 큰 도움을 못 줘서 후배들한테 미안하고 나 자신도 힘들었다"며 "올해는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감독은 "김재호의 한 방이 컸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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