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서방 vs 왕서방' 슈퍼매치? 열쇠는 수비에 있었다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kt wiz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는 '니서방'과 '왕서방'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니서방은 kt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2016년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면서 얻은 별명이다.
왕서방은 NC의 대만 출신 새 외국인 선수 왕웨이중을 말한다. 선수단에서 왕서방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니퍼트는 작년까지 7년간 두산 베어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다가 올해 kt로 팀을 옮겼다. 37세라는 많은 나이에도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지가 관건이었다.
특히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선발 등판을 미뤄오다가 이날 처음 선발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에 이날 경기가 중요했다.
왼손 투수인 왕웨이중은 지난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2연승을 달리며 NC의 새 에이스로 떠올랐다. KBO리그에서도 올 시즌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 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높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두 투수의 '정면 대결'을 볼 수는 없었다.
야수들의 수비가 정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니퍼트는 5이닝 6피안타(3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왕웨이중은 5이닝 10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승부를 가른 것은 실책이었다.
NC는 2-0으로 앞선 3회초 한 이닝에 실책을 3개나 쏟아냈다.
왕웨이중은 좌전 안타로 출루한 심우준의 도루를 견제했다. 심우준은 런다운 상황에 걸렸다. 그러나 1루수 재비어 스크럭스가 성급한 2루 송구로 심우준을 살려줬다.
심우준은 멜 로하스 주니어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로하스는 3루수 땅볼을 쳤다. 그런데 3루수 모창민이 타구를 잡았다가 떨어트리면서 1루 송구에 실패, 로하스가 출루했다.
1사 만루에서는 유한준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타구가 노진혁 글러브를 맞고 좌익수 쪽으로 빠져나갔다. 그사이 주자 2명이 득점했다.
앞서 2회초에는 박경수의 타구를 중견수 김성욱이 놓쳐 아깝게 안타를 내주기도 했다.
연속으로 실책이 쏟아진 탓에 NC는 2-2 동점을 허용했다.
분위기는 kt로 쏠렸다. 타격감이 살아난 kt는 총 21안타를 쏟아내며 12-4 대승을 거뒀다.
NC의 '연속 실책'은 팀 상황을 생각하면 더욱 나오면 안 되는 것이었다.
NC는 4연패에 빠진 상태였다. 이날 선발투수가 에이스 왕웨이중이라는 점은 NC에 큰 희망이었다.
하지만 왕웨이중은 5이닝 동안 117구를 던지는 힘겨운 투구로 팀을 구출하지 못했다. NC는 5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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