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치료용 조영제 '리피오돌' 공급중단 위기

입력 2018-04-11 19:43
간암 치료용 조영제 '리피오돌' 공급중단 위기

독점 공급 프랑스 제약사, 약가 500% 인상 요청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널리 쓰이는 간암 치료법 '경동맥화학색전술'로 치료를 받는 환자들 중 대부분이 대체 치료법을 찾아야 할 위기에 놓였다. 이 치료법에 쓰이는 조영제 '리피오돌'의 제조사인 프랑스 제약사 게르베가 약가가 인상되지 않으면 한국에 이 약을 더 공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11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게르베코리아는 리피오돌의 약가를 500% 인상해 달라고 심평원에 요청했다.



회사측은 앰플당 5만2560원으로 책정된 리피오돌의 국내 공급가가 지나치게 낮아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리피오돌 한국 공급가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도 강조하고 있다.

복지부와 심평원은 게르베코리아와의 협의를 통해 리피오돌의 공급중단과 국내시장 철수는 어떻게든 막겠다는 입장이다. 리피오돌 공급중단이 가져올 의료현장의 혼란과 환자들의 피해를 우려해서다.

리피오돌은 경동맥화학색전술시 항암제와 혼합해 사용하는 물질로 마땅한 대체의약품이 없다. 대체치료법인 약물방출미세구를 이용한 경동맥화학색전술은 리피오돌을 사용하는 통상적 경동맥화학색전술이 적용되는 환자 중 소수만 대체할 수 있어 제한적이다.

경동맥화학색전술이 불가능해질 경우 환자들은 표적항암제나 간 절제술 등 더 고가의 치료를 해야 해 실질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공급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회사의 입장을 청취하고 복지부와 논의하는 등 다방면으로 협의 중"이라며 "현재 남아있는 리피오돌의 재고 물량은 두 달 분 정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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