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허파' 중앙공원 등 도심 공원 개발 초읽기

입력 2018-04-11 16:39
'광주의 허파' 중앙공원 등 도심 공원 개발 초읽기

4월말 사업자 공고…공유지 제외 등 개발면적 최소화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시는 민간공원 6곳에 대한 2단계 특례사업 제안서 공고를 이달 말에 한다고 11일 밝혔다.

광주시는 공유지 제외 등 개발면적을 최소화한다고는 하지만 '광주의 허파'로 불리는 도심 속 공원이 대부분이어서 시민, 환경단체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광주시가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원칙으로 내세웠던 중앙공원 등 대형공원에 대한 국가공원 지정이 사실상 물거품이 된 만큼 공원개발 원칙도 무너졌다는 비난이 나온다.

2단계 특례사업 대상 공원 전체 면적은 751만7천㎡로 1단계 공원 4곳(132만㎡)을 합친 것보다 무려 5배가 넘는다.

대상은 중앙(300만6천㎡), 중외(243만9천㎡), 일곡(106만6천㎡), 송정(53만6천㎡), 운암산(36만9천㎡), 신용(10만㎡)공원 등 6곳이다.

애초 포함됐던 영산강 대상공원(116만4천㎡)은 지리적 특성 등을 고려, 부적합하다고 판단 제외하고 운암산 공원을 새로 넣었다.

광주시는 앞서 2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개발방향과 내용 등을 설명했다.

오는 13일 전문가와 환경단체 등이 참여한 민관 거버넌스를 열고 구체적인 개발 규모, 방법 등을 확정한다.

사업 대상 면적 중 국유지나 시유지 등 공유지를 제외하고 공원시설과 비공원 시설을 미리 구분해 사업자 제안을 받는다.

예를 들어 중앙공원 전체 면적 300만㎡ 중 공유지 103만㎡를 제외하면 사업 대상 면적은 197만㎡로 자연스럽게 개발 가능 면적이 준다.

광주시는 공유지(226만㎡)와 원형 보전녹지(428만㎡)를 제외하면 실제 공원과 아파트 단지 등으로 개발하는 면적은 100만㎡에 못 미칠 것으로 추산한다.

그만큼 공원을 그대로 보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개발면적이 턱없이 부족해지는 만큼 고밀도, 고층 아파트 숲이 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 사업자가 공원 부지의 30%를 개발하는 대신 나머지 70%를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한다.

사업자 제안 공고 뒤 9월에는 제안서를 평가하고,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실시설계 인가 등 행정절차에 1년 반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 2020년 7월에는 토지보상 등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2단계 사업은 공공성 확보와 공원 본연의 기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발방향을 설정했다"며 "민관 거버넌스 협의체 논의를 거쳐 이말 말 제안 공고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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