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주택협회장 "후분양, 공급 축소 우려…단계적 도입해야"

입력 2018-04-11 15:30
김대철 주택협회장 "후분양, 공급 축소 우려…단계적 도입해야"

"주택시장 경착륙하지 않도록 정부와 소통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한국주택협회 김대철 회장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주택 후분양제와 관련해 "언젠가 하더라도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11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선분양과 후분양은 양쪽 다 장단점이 있는데 (후분양이) 무조건 좋은 것인지 생각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후분양을 하면 오히려 우량, 비우량회사간 자금조달 능력에 차이가 커 공급이 줄어드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공급 축소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자동차는 서울에서 파나 부산에서 파나 제품이 똑같지만 주택은 지역적 편차가 있고 같은 규모로 지어도 다를 수 있다"며 "(후분양 문제도) 시장흐름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인 김대철 회장은 지난달 21일 주택협회장에 취임했다.

김 회장은 "주택시장이 변곡점을 맞은 시점에서 협회장 직을 수행하게 돼 걱정이 크다"며 "주택시장이 경착륙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각종 규제와 금리 인상, 보유세 인상 논의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꾸준히 정부와 소통하며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입주물량이 40만 가구가 넘는데 현재의 규제가 지속될 경우 신규 분양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건설·부동산이 국가 경제의 15∼20%를 차지하는 만큼 급격한 충격보다는 (시장이) 스테디하게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 여건 변화와 관련해서는 건설업의 특수성을 고려한 탄력 적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 회장은 "동절기는 쉬고 하절기에 집중적으로 일하는 건설업계 특성상 무조건 주 52시간 요건을 지키라고 하면 공기를 맞추기 쉽지 않다"며 "절대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보다는 특정 기간 동안 52시간을 맞추면 인정해주는 등 탄력적인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신임 회장은 서라벌고,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지난해 말 현대산업개발 사장에 올랐다.

현대자동차 국제금융팀장, 현대산업개발 기획실장, 아이콘트롤스 대표이사 사장, HDC 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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