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평양공연 자책…최악의 상태서 최선 다했다"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옥류관 못 가 아쉬워"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스스로에 대한 자책을 많이 했어요. 최악의 상태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가왕' 조용필(68)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평양에서 공연한 기억을 이렇게 떠올렸다.
지난 1일과 3일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에 출연한 그는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며 "의료진이 따라갔지만 잘 먹지도 못하고 그랬을 정도다. 무대 나갈 때도 어지러웠다. 최악의 상태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당시 감기와 후두염으로 고생한 그는 "지금도 콧소리가 나는데 옥류관에 한번 가보고 싶었지만 못 갔다"며 "다들 가는데 호텔 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고 웃었다.
조용필의 이번 방북은 지난 2005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이후 13년 만이었다.
조용필은 "2005년에 다녀와서 간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다"며 "그때는 호텔에서 공연장밖에 못 다녔는데, 이번에 가보니 많이 달라져 있었다. 안내원도 그때 그분이 또 와서 굉장히 반가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평양공연에서 '그 겨울의 찻집'을 비롯해 '꿈', '여행을 떠나요', '단발머리', '모나리자'를 선곡했다.
관객 반응에 대해서는 "(북한) 음악이 우리와 많이 다르다"며 "우리 음악을 쉽게 받아줄까,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했다. 그 사람들의 속은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라는 건 경험이 중요하지 않나. 경험을 통해 조금씩 바뀌는 거니까 우리 음악을 들려준 이번 기회가 좋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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