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공 피해 심판 맞힐 뻔한 두산 양의지 상벌위원회 회부

입력 2018-04-11 13:17
수정 2018-04-11 17:10
KBO, 공 피해 심판 맞힐 뻔한 두산 양의지 상벌위원회 회부

판정 불만으로 투수가 던진 공 일부러 피해 심판 맞히려 한 의혹



(대구=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두산 베어스의 포수 양의지(31)의 행위와 관련해 상벌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KBO는 1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 5층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양의지의 비신사적 행위 여부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방문경기 7회초 양의지 타석이었다.

양의지는 정종수 주심이 삼성 불펜 임현준이 던진 바깥쪽 공을 스트라이크 판정하자 불만을 표시했다.

결국, 7구째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양의지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이어진 7회말 두산 수비에서는 불펜 곽빈이 선발 세스 후랭코프한테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곽빈이 연습 투구를 하며 던진 공을 양의지는 받지 않고 살짝 피했다.

정종수 주심이 몸을 겨우 피하면서 공은 다리 사이를 빠져나갔지만, 하마터면 곽빈이 던진 공에 주심이 맞을 뻔한 상황이었다.

양의지가 앞선 자신의 타석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한 정종수 주심한테 일종의 복수를 하려 했던 것으로 해석할 소지가 있었다.

이에 두산 김태형 감독이 곧바로 양의지를 더그아웃을 불러 야단을 치기도 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선수들한테 "올 시즌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졌으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감독이 양의지를 혼내는 것으로 이번 사건이 매듭지어지는 것으로 보였지만, 결국 KBO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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