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사우디 군사기지에 또 미사일 공격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 예멘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서남부의 군사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이란 IRNA 통신이 예멘 언론을 인용, 11일 보도했다.
예멘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은 지난 24시간 사이에 사우디 서남부 아시르 주와 지잔 주의 군사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예멘 반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사우디 내 군사기지에 대한 공격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예멘 내전 발발 3주년을 맞은 지난달 25일부터 사우디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반군은 지난달 25일과 지난 1일에도 사우디 남부 국경의 군사도시 지잔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잔은 예멘 내전에 개입한 사우디군의 전진기지가 있는 곳으로 종종 반군 탄도미사일과 로켓포 공격의 표적이 된다.
후티 반군은 2014년 9월 수도 사나를 점령한 뒤 예멘 정부와 권력 분점과 연방제 실시 등 정치 일정을 협상했으나 결렬되자 2015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부를 전복했다. 예멘 정부는 남부 아덴으로 피신해 후티와 대치하고 있다.
후티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의심한 사우디는 예멘 정부가 수세에 몰리자 2015년 3월 아랍 동맹군을 결성해 직접 개입했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사우디 동맹군은 수도 사나를 차지한 후티 반군을 고립시키기 위해 항구, 공항을 전면 봉쇄하고 인도적 물자 공급까지 막았다가 비판을 받자 일부 해제하기도 했다.
인권단체들은 사우디군이 민간인 지역의 학교와 병원을 폭격하는 등 반인도적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압도적인 사우디의 전력을 앞세워 쉽게 끝날 것 같았던 내전은 2011년 민주화 시위로 퇴출당한 예멘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에 충성하는 군부 일부가 반군에 가담하고 반군이 예상 밖으로 강하게 버티면서 장기화했다.
4년째로 접어든 전쟁으로 예멘에서는 1만 명이 폭격 등으로 숨졌고, 2천 명이 콜레라로 사망했다. 인구의 70%인 2천만 명이 끼니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700만 명은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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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주관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가 구축한 평창뉴스서비스네트워크(PNN) 가입사의 콘텐츠를 인용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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