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으로 성장하는 kt 심우준 "자신감 붙기 시작했다"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kt wiz 내야수 심우준(23)은 올 시즌도 '내부 경쟁'을 벌이고 있다. kt 유격수 자리를 놓고 박기혁(37), 정현(24)과 경쟁 중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박기혁이 유격수를 맡고 심우준과 정현이 3루수와 백업 유격수 경쟁을 했다.
그러나 kt가 올 시즌을 앞두고 3루수 자유계약선수(FA) 황재균을 영입하면서 유격수 경쟁이 치열해졌다.
심우준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471 뜨거운 타격감으로 눈도장을 찍었으나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서바이벌은 이어지고 있다.
오랜 백업 생활과 경쟁에 지칠 법도 하지만, 심우준은 점차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으로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심우준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가 0-3으로 밀리던 6회초 정현의 대타로 투입됐다.
첫 타석에서는 땅볼로 잡혔지만, 0-4로 물러난 8회초 1사 2루에서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에 7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이재학이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후 kt는 9회초 유한준이 NC 마무리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역전 3점포를 때리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심우준은 "이재학 투수를 내리고, 불펜 투수들을 나오게 했다. 내일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게 하는 홈런이어서 더 좋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을 하다 보니 한 경기에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나가게 된다"며 여전히 팽팽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치열한 내부 경쟁이 자신의 성장과 팀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더욱 힘을 낸다.
김진욱 kt 감독은 올해 주전과 백업의 실력 차가 줄어서 팀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한 바 있다.
심우준은 "작년과 달리 타석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을 하고 들어간다. 수비에도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수비를 더욱 발전시키고 싶다. 수비가 좋아야 경기에 나간다"며 긴장의 끈을 조였다.
심우준의 성장 촉진제가 또 하나 생겼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의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가 109명에 달하기 때문에 24명만 들어가는 최종 엔트리에 들어가려면 더 힘겨운 경쟁을 해야 한다.
심우준은 "예비 엔트리에 든 것에 감사하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겠다"라며 "아시안게임에 욕심 없는 사람은 없다. 두 달 동안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