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번트에서 홈런까지…'매력 만점' 외국인 타자 호잉
KBO리그 첫 타석에서 기습번트…홈스틸도 선보이더니 장타력까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3월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리그 개막전, 제러드 호잉(29·한화 이글스)은 첫 타석 초구에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넥센 히어로즈가 내야진을 1루 쪽으로 이동하는 시프트를 했고, 호잉은 텅 빈 3루쪽을 향해 번트 타구를 보냈다.
외국인 타자가 KBO리그 데뷔 타석에서 시도한 기습번트에 한용덕 한화 감독도 깜짝 놀랐다.
기습번트로 1루에 나간 호잉은 곧바로 2루를 훔쳤다. 한 감독은 또 놀라며 웃었다.
4월 7일 수원 kt wiz전에서는 2회 2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가 1루에 견제구를 던진 사이 3루주자 호잉이 홈을 파고들었다. 단독 홈스틸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호잉의 과감하고 날렵한 주루에 한화도, 상대도 놀랐다.
경기를 치를수록 호잉은 다재다능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사실 호잉의 빠른 발과 수비력은 기대했던 바다. 하지만 최근 호잉은 '약점'으로 꼽히던 장타력까지 과시한다.
호잉은 10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KBO리그 첫 홈런 한 경기 2홈런을 쳤다. 호잉의 4타수 3안타 3타점 맹활약에 한화는 KIA를 4-3으로 눌렀다.
호잉은 한화와 7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타자 중 60만 달러의 마이클 초이스(넥센 히어로즈)만이 호잉보다 연봉이 낮다.
하지만 호잉은 현재까지 최상급 외국인 타자로 활약 중이다.
호잉은 12경기에 출전해, 매 경기 출루에 성공했다. 무안타에 그친 경기는 두 차례뿐이다.
현재 성적은 타율 0.419, 5홈런, 10타점, 4도루다. 기록만 살펴봐도 다재다능한 타자라는 걸 알 수 있다.
호잉은 타율 2위, 홈런 공동 4위, 도루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출루율(0.490)은 2위, 장타율(0.884)은 단독 1위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374로 2위 제이미 로맥(1.190, SK 와이번스)을 크게 앞선다.
'우익수 호잉'은 강한 어깨와 넓은 범위를 과시하며 수비에서도 핵심 역할을 한다.
호잉은 국내 취재진과 처음 인터뷰한 지난 1월 31일 "나는 외야 수비에 능하고 홈런을 치고, 도루를 모두 할 수 있다"며 "번트도 잘한다.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 기습번트로 출루해서 도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언으로 끝나지 않았다. 짧은 순간에 호잉은 다양한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그리고 "팬들께 보여드릴 게 더 남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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