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안지환이 주머니에 쥐약을 넣고 다닌 사연은
에세이 '마부작침' 출간…성우인생 25년 돌아봐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1993년 MBC 공채 11기 성우로 뽑히기 전까지 그는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주머니에 쥐약을 넣고 다녔다. "배우가 되지 못하면 죽어버리겠다"는 열망이 있었다. 전속성우가 된 이후에도 그 열망은 타올랐고, 그는 탤런트 공채에 네 차례 도전하기도 했다.
'TV 동물농장' '무릎팍도사' 등으로 유명한 성우 안지환의 이야기다.
안지환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마부작침'을 냈다. '마부작침'(磨斧作針)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끊임없이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안지환은 초보 성우시절 가늘고 여린 목소리 때문에 굵직한 배역을 따내지 못하자, 세 차례나 피를 토해가며 목을 연마했다고 돌아봤다. 자기만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음색을 세 번이나 바꾸며 지금의 목소리를 만들었다. 이후에도 그는 식도출혈로 입원하는 등 베테랑 성우가 되기 위해 온몸으로 뛰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성우에만 머물지 않고 라디오와 TV 프로그램 MC로 진화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소개한다. 불교방송 '안지환의 생방송, 사람IN', TBS '이성미 안지환의 9595쇼', SBS '안지환 김지선의 세상을 만나자' 등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되기까지 그는 '안지환'이라는 이름의 브랜드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 배우의 꿈도 포기하지 않은 그는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의 오디션에 도전, 마침내 조연 '에드나' 배역을 따냈다.
그는 책에서 '성우가 되기 위한 조건' '성우 십계명' '목소리 트레이닝법' 등을 소개하고, 동료 성우인 아내 정미연, 걸그룹 멜로디데이의 멤버인 딸 예인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코스모스하우스. 232쪽. 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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