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노사 '큰 틀' 합의 세부 조율 중…곧 확약서 제출

입력 2018-04-10 12:15
수정 2018-04-10 15:36
STX조선 노사 '큰 틀' 합의 세부 조율 중…곧 확약서 제출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박정헌 기자 = 정부와 채권단이 정한 제출 시한을 넘겨 자구계획안에 잠정 합의한 STX조선해양 노사가 인적 구조조정안이 포함되지 않은 노사확약서를 조만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YNAPHOTO path='AKR20180410088200052_01_i.jpg' id='AKR20180410088200052_3501' title='출근하는 STX조선 노동자들' caption='(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정문으로 STX조선 통근버스가 들어가고 있다. 2018.4.10'/>

STX조선 노조는 10일 오전 9시부터 비상대책위와 노조원 보고대회를 잇따라 열고 지난 밤 사이 이어진 자구계획안에 대한 사측과의 협상 경과를 노조원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노조 등에 따르면 노사는 확약서 초안까지 마련했으나 여기에 표기될 문구를 두고 이견이 있어 조율 중이며, 큰 틀에서 인적 구조조정이 포함되지 않는 방향으로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날 오전 비대위를 열고 향후 협상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보고대회를 통해 현재까지 경과를 노조원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보고대회에는 노조원 600여명 전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대다수가 노사 협상안에 대해 대체로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 간 어느 정도 접점을 찾았으나 세부적으로 더 조율할 부분이 있다"며 "비대위나 보고대회를 하면서 계속 사측과 협상 타결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차피 지금 상황에서 칼자루를 쥔 것은 산업은행으로 노조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든 합의안을 도출해내는 것이고 나머지는 산업은행에 달린 일"이라며 "인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노조의 원칙을 고수한 협상안을 끌어냈으며, 우선 협상 마무리에 집중한 뒤 차후 대응은 산업은행의 최종 결정을 지켜보고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 동의만 구해지면 최종 확약서를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한 빨리 노사 간 합의를 끝내 완성된 확약서를 산업은행에 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사는 확약서 문구에 대한 합의가 끝나는 대로 이를 산업은행에 전달할 방침이다.

STX조선 노사는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요구한 자구계획안 제출 시한인 9일 자정을 넘겨 10일 새벽에야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양측은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등 인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대신 무급휴직·임금삭감·상여금 삭감을 통해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생산직 인건비 75% 절감 효과를 내는 방향으로 고정비 절감에 나서기로 일단 의견접근을 이뤘다.

산업은행은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시한을 넘겼다는 이유로 원칙대로 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STX조선이 자구계획서와 노사확약서를 제출하면 세부내용과 이행 가능성 여부 등을 점검해 STX조선 처리방침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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