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연·폼 클레멘티에프…한국계 할리우드 배우들 내한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배우들이 잇따라 방한한다.
다음달 개봉 예정인 '버닝'에서 정체불명의 남자 벤 역을 맡은 스티븐 연(35)은 이달 말 내한할 예정이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출연하며 한국을 방문한 이후 1년 만이다. 스티븐 연은 제작보고회 등 홍보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다음달 개봉 예정인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벤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창동 감독이 '시'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어서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의 한국청년 글렌 역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스티븐 연은 서울에서 태어난 다섯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신연식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 '프랑스 영화처럼'(2016)을 시작으로 해마다 한국 감독들과 작업하고 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에서 이마에 더듬이를 달고 나와 강렬한 인상을 남긴 폼 클레멘티에프(32)는 마블 스튜디오의 새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로 한국을 찾는다.
폼 클레멘티에프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홀랜드, 톰 히들스턴 등 동료 히어로들과 방한해 12일 기자회견·레드카펫 등 일정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그가 연기하는 맨티스는 정신을 잃은 토르를 깨우는 등 더 큰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설명했다.
캐나다 퀘벡 출신인 그는 프랑스계 러시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름 폼(Pom)은 계절 '봄'과 호랑이를 뜻하는 '범'을 합친 이름이다. 그는 영화 '올드보이'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에 출연하며 '행복'이라는 인물 이름을 직접 짓기도 했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계 감독과 배우가 함께 작업한 영화 '콜럼버스'도 19일 국내 개봉한다. 비디오 에세이스트 출신인 한국계 감독 코고나다의 장편 데뷔작으로, '스타트렉' 시리즈에서 활약한 한국계 배우 존 조(46)가 출연한다.
영화는 미국 현대건축의 메카로 불리는 도시 콜럼버스에서 각자 아픔을 가진 남녀가 건축을 매개로 소통하며 치유해나가는 이야기다. 존 조가 차갑지만 섬세한 인물 진 역을 맡아 할리우드의 신예 헤일리 루 리차드슨과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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