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발언 완화에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무역전쟁 관련 발언 수위를 낮춘 데 따라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1.42포인트(0.59%) 상승한 24,074.18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04포인트(0.50%) 오른 2,617.51을 각각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61.09포인트(0.88%) 오른 6,976.20에 움직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무역전쟁 관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중국 당국자들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동안 다소 유화적인 발언을 내놓은 점이 이날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무역 분쟁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는 항상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무역장벽을 허물 것이고, 세금은 상호호혜적이 될 것이며, 지식재산권에 대한 협상은 성사될 것"이라면서도 이는 두 나라 미래에 긍정적이 될 것이고 평가했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의 대치가 무역전쟁으로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의 긴장을 더 했던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전일 CBS 방송에 출연해서는 "무역전쟁이 발생하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한다"고 수습했다.
다만 양국 간 갈등 격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단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에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산 차가 미국에 수출될 때는 2.5%의 관세가 붙는 반면 미국산 차가 중국에 수출될 때 관세는 25%"라며 "이는 공정한 자유무역이 아니고, 바보 같은 무역"이라는 지적을 내놨다.
트럼프의 이날 트윗 이후 주가지수 선물의 상승 폭도 다수 줄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중·미 무역 충돌은 미국이 야기한 것으로 모든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 당국이 미국 행정부 측에 5월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에 대해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는 보도도 투자 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날은 개장전 발표된 지표가 없는 가운데, 이후에도 3월 고용추세 지표만 발표된다.
개장 전 거래에서는 미국과 중국 무역 갈등에 가장 민감한 보잉 주가가 1.9%가량 상승했다.
이번 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의 고객 정보 유출 관련 의회 증언을 앞두고 주요 기술주들의 주가도 대체로 상승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0.4%가량 올랐고, 아마존 주가도 1.2% 올랐다. 애플 주가도 1.1%가량 상승했다.
또 독일 제약업체 머크의 주가도 항암제 '키트루타'의 성공적인 실험 결과에 힘입어 2.6% 상승했다.
다른 제약업체 테라픽스의 주가도 투렛증후군 치료제의 성공적인 실험결과에 개장 전 거래에서 30% 오르기도 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당국자들의 관세 관련 발언이 여전히 시장의 흐름을 지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을 진단했다.
특히 오는 10일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보아오 포럼 개막식 연설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번 주부터 본격화될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관심거리다.
FXTM의 후세인 세이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무역전쟁 드라마가 지속해서 시장에 소음을 낼 것"이라며 "시 주석이 포럼 연설에서 중국이 미국에 반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밝히면서도 협상 가능성을 내비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재 윤 수석 투자 책임자는 다만 "무역전쟁 관련 우려가 다소 늘기는 했다"면서도 "무역전쟁으로 시장이 충격을 받을수록 강한 실적으로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의 실적이 매우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무역전쟁 우려 완화에 따른 아시아증시 호조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보합권으로 내려섰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1%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5% 오른 63.02달러에, 브렌트유는 1.52% 상승한 68.13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3.9%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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