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는 4명…선동열호, AG 아마추어 선수 명맥이을까
야구 정식종목 채택한 1994년 이후 모든 대회에 아마 선수 출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선동열(55)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9일 발표한 109명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 가운데 아마추어 선수는 모두 4명이다.
강정현(원광대 4학년), 박동현(건국대 2학년·이상 투수), 최태성(홍익대 4학년·3루수), 양찬열(단국대 3학년·외야수)은 쟁쟁한 프로선수들 사이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강정현과 박동현은 각각 대학리그 최고 투수로 손꼽히는 재목이고, 최태성은 외야와 내야 모두를 소화하는 게 장점이다.
양찬열은 이번 예비명단 선발에서 외야수로 분류됐지만, 대학리그에서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한다.
야구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 야구대표팀은 모든 대회에 아마추어 선수를 1명 이상은 포함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은 전원 아마추어 선수로 치렀고, 프로선수가 처음으로 출전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은 9명의 선수가 대학생 신분이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부터 야구대표팀은 프로선수가 주축이 됐고, 직전 대회인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대회마다 1명씩 아마추어 선수가 출전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은 인하대에 재학 중이던 정재복,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은 연세대를 다니던 정민혁,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중앙대 김명성,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은 동의대 홍성무(kt)가 각각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중 금메달 획득 실패로 병역 특례를 받지 못한 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의 정민혁이 유일하다.
앞선 대회와 마찬가지로 선 감독이 최종 24인 엔트리에 아마추어 선수 1명을 선발할지 관심이 쏠린다.
선 감독은 "최종 엔트리는 최고의 선수로 뽑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마추어 야구를 관장하는 대한야구협회와 관계를 고려하면 전례를 깨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현재 대한야구협회는 선 감독의 은사인 김응용(77) 전 감독이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선 감독은 "김응용 회장님과 오늘 회의 전 이야기를 나눴는데, 최고의 선수를 위해 굳이 아마추어를 뽑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래도 이제까지 해왔기 때문에 (예비엔트리에) 4명의 선수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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