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리아 중부 공군기지 공습 주체는 이스라엘"(종합)
러 국방부 "F-15 2대가 미사일 8발 발사"…미국은 공습 부인
(모스크바·이스탄불=연합뉴스) 유철종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보고된 후 벌어진 시리아 공군기지 공습 주체로 이스라엘이 지목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9일 새벽(시리아 현지시간) 시리아 중부 홈스주(州)에 있는 T-4 공군기지를 공습한 주체가 이스라엘군 F-15 전투기 2대라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국방부는 "9일 새벽 3시 25분~3시 53분 사이에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들이 시리아 영공에 진입하지 않고 레바논 영공에서 T-4 군용비행장에 8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리아 방공미사일 부대가 5발의 미사일을 격추했고 다른 3발의 미사일은 비행장 서쪽에 떨어졌다"고 소개했다.
국방부는 현지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군사 고문 가운데 사상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시리아 국영 매체들은 '미사일 여러 발'이 홈스의 T-4 군용비행장을 타격했으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번 공습으로 이란 병력을 포함해 최소 14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이번 공습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동(東)구타에 있는 반군의 최후 거점에서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공격으로 수십명이 숨진 후에 벌어져, 일각에서 서방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시리아 정권이 화학공격을 벌였다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미국이 공격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미국은 공습을 단행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미국 국방부는 "현재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시리아 등지에서 화학무기를 쓰는 이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계속되는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cjyou@yna.co.kr,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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