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책 사라진 속초 외옹치 해안 65년 만에 개방…12일 개통식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도 속초 외옹치 해안이 65년 만에 일반에 개방된다.
9일 속초시에 따르면 일반인 출입 통제돼온 외옹치 해안을 개방하기 위해 추진해온 '바다향기로' 조성 사업이 마무리돼 오는 12일 오전 개통식을 할 예정이다.
속초해수욕장∼외옹치 해안∼외옹치항 1.74㎞ 구간에 조성된 바다향기로 가운데 속초해수욕장 850m은 속초시가, 나머지 구간은 외옹치에 리조트를 건설한 ㈜호텔롯데가 맡아 공사를 진행했다.
이 사업은 2016년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16년 관광특구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추진됐으며 민간투자를 포함, 공사비 25억6천여만원이 투입됐다.
애초 지난해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호텔롯데가 공사를 맡은 외옹치 해안구간의 해안경계 복합감시장비 설치에 차질이 생겨 6개월 정도 지연된 데다 롯데리조트∼외옹치항 연결로 개설과 관리 문제로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 개방이 늦어졌다.
속초시는 "그동안 여러 가지 문제로 개방이 늦어졌으나 속초시와 호텔롯데, 외옹치 주민, 육군 22사단이 합의해 바다향기로를 개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구간에는 전망대와 벤치 등 편의시설과 함께 공연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조성됐다.
해안경계용 철책도 일부는 철거하지 않고 남겨놓아 이 지역이 과거 무장공비 침투지역이라는 점을 관광객들이 알 수 있게 했다.
외옹치 해안은 1953년 휴전 이후 사실상 민간인 출입이 통제돼온 곳으로 지난 1970년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해안경계 철책이 설치되면서 완전히 차단됐다.
그러나 외옹치에 ㈜호텔롯데가 리조트를 건립하면서 개방이 추진됐다.
속초시 관계자는 "바다향기로는 거리가 짧고 경사가 거의 없어 남녀노소가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며 "사인물 설치 등 보완하고 바다향기로와 연계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속초시의 대표적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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