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평창 가리왕산 산사태 위험 커, 복원 나서야"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경기가 열린 가리왕산의 산사태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녹색연합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산림청이 국가안전대진단을 한 결과, 가리왕산은 사면이 무너져 토석류(土石流)가 발생하면 산 아래의 하부 시설을 넘어 하천까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녹색연합은 가리왕산 스키장의 경사가 가팔라 해빙기에 눈이 녹으면 침식이 가속화해 토양 유실뿐만 아니라 산사태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슬로프의 경사가 가파른 반면 토양을 고정할 산지재해공법을 무시하고 시공을 했기 때문이라는 게 녹색연합의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산사태가 발생하면 가장 많은 하중을 받게 될 산 아래에 호텔이 들어서 있다는 것이다.
배재선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는 재해위험을 생각지 않고 위험한 지점에 호텔 건립을 허가해줬다"면서 "이 호텔은 여름철 태풍과 집중호우 시기에 영업을 중단하고 투숙객과 직원을 대피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리왕산 스키장 복원 문제를 놓고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강원도는 지난 1월 26일 총 477억 원이 투입되는 '가리왕산 생태복원 기본계획'을 산림청에 제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리왕산 복원 비용에 1천억 원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배 팀장은 "강원도의 힘만으로 복원이 불가능한데 최문순 지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를 이유로 복원을 늦추려 한다"면서 "동계아시안게임은 가리왕산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치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면 복원을 해야만 가리왕산에서 산사태와 토석류를 방지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재해방지를 위한 조치를 하지 않아 산사태가 발생하면 국제적인 망신을 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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