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망막증 새 단서 발견"

입력 2018-04-09 10:17
"당뇨병성 망막증 새 단서 발견"

미국 연구팀…실명 예방에 도움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당뇨 합병증인 당뇨병성 망막증(diabetic retinopathy)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단서가 발견됐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망막의 미세 혈관이 순환장애로 누출되거나 비기능성 신생 혈관이 자라는 것으로,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진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줄리아 부시크 생리학 교수는 피부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특이한 지질(지방)이 눈의 망막에도 있다며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7일 보도했다.

오메가 연관 아실(omega-linked acyl)이라고 불리는 이 지질은 망막 혈관을 보호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부시크 교수는 밝혔다.

망막 혈관들은 뚫고 들어가기 어려운 '혈액-망막 장벽'(blood-retinal barrier)을 구성하는 밀착연접(tight junction)이라는 구조로 치밀하게 연결돼 있는데 장쇄 세라미드(long-chain ceramide)인 이 지질이 이 장벽을 튼튼하게 만드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는 것이다.

당뇨병은 망막 혈관을 과잉 포도당과 지질에 노출시켜 혈관으로 운반되는 영양소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결국 혈관이 약해져 누출되면서 당뇨병성 망막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때 이 장쇄 지질과 이 지질을 만드는 효소(ELOVL4)가 망막 혈관의 손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당뇨병성 망막증이 발생하면 이 효소의 기능이 억제돼 망막 혈관을 보호하는 이 장쇄 지질의 생산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 부시크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이 장쇄 지질이 하는 일이 정확히 무엇인지 그리고 망막의 밀착연접 조직에서 정확히 어디에 위치하는지를 규명하면 당뇨병성 망막증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학술지 '당뇨병'(Diabetes)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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