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백자 나온 '태안 당암포 해역' 발굴조사 재개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태안반도와 안면도 사이의 좁은 바닷길인 당암포 해역에서 10일 개수제(開水祭)를 열고 발굴조사를 재개한다고 9일 밝혔다.
태안 당암포 해역은 2016년 12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긴급탐사를 해 사적으로 가지정됐고, 지난해 10월에 진행된 제1차 발굴조사에서 청자와 백자 등 유물 26점이 발견됐다.
긴급탐사와 제1차 발굴조사에서 나온 청자는 고려 후기인 14세기 유물로 평가됐다.
태안은 기존에도 고려시대 선박인 태안선과 마도 1∼3호선, 조선시대 조운선으로 드러난 마도 4호선 등이 나온 수중유물의 보고(寶庫)다. 그러나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해난 사고가 자주 발생해 '난행량'(難行梁)이라고 불렸다. 조류가 세고 안개가 잦으며 해저 지형이 복잡해 많은 배가 침몰했다.
12세기 이후 굴포운하·의항운하·안면운하가 만들어졌고, 당암포 해역은 17세기 태안반도와 안면도 사이에 조성된 안면운하의 출발점에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설치된 서해문화재과가 정식으로 수중발굴에 참여한다"며 "이번 조사에서 당암포 해역의 해저 유적 성격을 명확히 하고, 서해에서의 무역활동과 해상교류 흔적을 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5월 이후에는 태안 마도 해역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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