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오타니,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12K 완벽투로 시즌 2승(종합)

입력 2018-04-09 08:06
수정 2018-04-09 08:29
'천재' 오타니,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12K 완벽투로 시즌 2승(종합)



6회 1사까지 퍼펙트 피칭…최고 시속 160㎞ 위력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일본이 자랑하는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최고 시속 160㎞의 강속구를 던지며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지배했다.

3경기 연속 홈런으로 '타자 오타니'의 재능을 맘껏 뽐낸 오타니는 '본업'인 투수에서 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오타니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을 1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볼넷은 단 한 개만 내줬고, 삼진은 무려 12개를 잡았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활약 속에 6-1로 승리했다.

투수 데뷔전이었던 2일 오클랜드전에서 6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다소 운이 따른 승리를 챙겼던 오타니는 두 번째 등판에서 '괴물 투수'의 위력을 뽐내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50에서 2.08로 크게 낮췄다.

현지 중계진은 경기 내내 '오타니, 오오 오타니'를 외쳤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첫 안타를 내줬을 때 "오타니가 퍼펙트 달성에 실패했다"고 경기 상황을 전했다.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오타니 열풍'을 현지 미디어의 반응에서부터 느낀다.

그만큼 압도적인 투구였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자 맷 조이스를 시속 138㎞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마커스 세미엔은 시속 154㎞ 직구로, 제드 로리는 140㎞ 포크볼로 삼진 처리했다.



오타니의 쾌투 행진은 이어졌다.

2회 올슨을 스플리터로, 3회 스티븐 피스코티와 제이크 스몰린스키도 오타니의 직구에 움츠러들고 승부구로 던진 스플리터에 헛스윙해 삼진을 당했다.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시속 140㎞대 초반 스플리터의 제구가 거의 완벽했다.

오타니는 6회까지 단 한 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퍼펙트 행진'을 벌였다.

오타니는 7회 1사 후 세미엔에게 시속 154㎞ 직구를 던지다 좌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 로리는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크리스 데이비스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오타니는 맷 올슨을 시속 142㎞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날 오타니의 12번째 탈삼진이었다.

에인절스는 1회말 2사 1루에서 앨버트 푸홀스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콜 칼훈의 좌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오클랜드는 오타니가 마운드를 내려간 9회초에야 맷 조이스의 솔로포로 한 점을 뽑았다.

경기 내내 타자는 보이지 않았다. 마운드 위 오타니만 홀로 빛났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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