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권, '靑 한미연구소장 교체 압력설' 규명 촉구
한국당 "文정권판 블랙리스트"…바른미래 "靑개입 정황, 국제망신"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설승은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8일 청와대가 한미연구소(USKI) 구재회 소장 교체를 요구하며 압력을 행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한 청와대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 믿을만한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며 공세를 계속했다.
이날 청와대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의 구 소장 교체를 요구하며 올 6월부터 예산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국회에서의 여야 합의에 따른 것이라며 '청와대 개입설'을 강하게 부인한 상태다.
이를 두고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로버트 갈루치 USKI 이사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왜 구 소장을 교체해야 하는지 문재인 정권에 정면으로 묻고 있다"면서 "청와대는 그에 대해 특별히 해명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권은 블랙리스트에 대해 무조건 아니라고 할 것이 아니라 명확하게 아니라는 걸 구체적으로 밝혀 해명해야 한다"면서 "의혹이 제기되면 무조건 아니라고만 하는데, 강한 부정은 긍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서도 "문재인 정권은 박근혜 정권의 블랙리스트를 물고 늘어져 집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그런 문재인 정권이 집권 1년도 채 되기 전에 블랙리스트 의혹을 낳고 있으니 그 대담성에 놀라울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한미연구소에 대한 예산 지원을 결정하는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은 세계적 망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연구소는 '38노스' 등 독보적인 학문적 업적을 자랑하고 있다"며 "생각이 다르다고 연구소장을 자르라고 압력을 행사한 한국 정부의 행태는 학문을 선도하는 선진국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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