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23대 의원부 임원진 진통 끝 구성…갈등 여지 여전

입력 2018-04-08 12:50
부산상의 23대 의원부 임원진 진통 끝 구성…갈등 여지 여전

허용도 상의회장 '특정인 배제' 의견 반영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상공회의소 의원부 임원진이 진통 끝에 구성됐다.

허용도 상의회장의 요구대로 상의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이들이 임원진에서 모두 배제되면서 갈등의 여지는 여전하다.

부산상의는 부회장 18명과 상임의원 30명 등 제23대 상의 의원부 임원진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21일 허 회장이 취임한 이후 보름여 만에 겨우 임원진을 구성을 마쳤다.

상공계 화합을 위해 선거를 치르지 않고 예비 경선을 통해 상의회장에 오른 허 회장은 그동안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기업인의 부회장단 진출에 강하게 반대해 왔다.

특히 그는 많은 기업인의 추천을 받은 박수관 와이씨텍 대표의 부회장단 진입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을 박는 바람에 임원진 구성이 난항을 겪었다.

허 회장은 "박 대표가 상의회장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출마자 동반 사퇴를 주장했기 때문에 부회장단에 들어오면 상의가 추진하는 일에 사사건건 반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허 회장과 반대 입장인 한 기업인은 "박 대표의 부회장단 진입에 반대하는 것은 허 회장이 독단적으로 상의를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벌써 연임을 염두에 둔 행보로 의심받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연합도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허 회장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결국 박 대표가 임원진에 들어가지 않고 일반 의원으로 물러나기로 하면서 부산상의는 어렵사리 임원진 구성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지역 상공계 화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고, 상당수 기업인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어 갈등의 여지는 여전하다.

부산상의는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고 사무처장 추인 등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인데 일부 기업인은 총회에서 허 회장에 대한 불만을 쏟아낼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지역 상공계의 우려에도 선거 캠프 인사를 상의 사무처장으로 발령하기도 했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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