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號, 강호 호주와 0-0 무승부 선전…아시안컵 좋은 출발
조별리그 첫 경기서 호주 공격 묶어…지소연, 센추리클럽 가입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여자 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의 출전권이 걸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첫발을 잘 내디뎠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8일 새벽(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철저한 수비 위주의 전술로 호주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FIFA 랭킹 16위인 우리 대표팀이 아시아 최강국인 랭킹 6위 호주를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내면서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출전에도 일단 파란불이 켜졌다.
8개국이 출전한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A·B조의 조 1·2위와 각 조 3위 가운데 승자까지 5개국이 월드컵 출전권을 따낸다.
이날 B조 또다른 국가인 일본(FIFA 랭킹 11위)이 베트남(35위)에 4-0 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올라섰고, 우리나라와 호주가 공동 2위다.
우리나라는 10일 일본, 13일 베트남과 차례로 맞붙는다.
대회 전부터 1차전 상대인 호주를 반드시 잡자는 각오로 나섰던 윤덕여호는 이날 정설빈(인천 현대제철)을 최전방에,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이민아(고베 아이낙) 등을 2선을 배치하는 4-1-4-1 전술을 들고 왔다.
경기 내내 호주가 주도권을 가져갔지만 우리는 장슬기, 임선주, 김도연(이상 인천 현대제철), 조소현(노르웨이 아발드네스)의 포백 라인 외에도 미드필드더와 공격수들까지 수비에 가세하며 무실점에 주력했다.
철저한 지키는 축구를 구사해 이렇다 할 공격 기회는 만들지 못했지만 사만 서맨사 커를 비롯한 호주 공격수들을 꽁꽁 묶는 데 성공했다.
몇 차례 위협적인 상황에서는 골키퍼 윤영글(경주 한수원)의 안정적인 공 처리도 돋보였다.
이날 경기 전에는 대표팀 에이스 지소연의 100번째 A매치 출전을 기념하는 시상식이 열리기도 했다.
지소연은 여자 대표팀 선수 가운데 2015년 권하늘(보은 상무)과 2016년 김정미(인천 현대제철), 지난해 조소현에 이어 네 번째로 '센추리 클럽'의 회원이 됐다.
2006년 10월 국내 선수 가운데 최연소인 15세 8개월의 나이에 A매치 무대에 데뷔한 지소연은 2006년 11월 역대 최연소 A매치 득점까지 기록했다. 11년 6개월여 동안 100경기에서 모두 45골을 넣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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