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상가건물 화재로 일가족 참변…4명 사상(종합2보)
화장실로 피했지만 유독가스 못막아…샌드위치 패널 취약성 또 입증
(순천=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전남 순천의 상가건물에서 불이나 일가족 4명 중 3명이 사망하는 참변이 발생했다.
7일 오전 4시 8분께 순천시 왕지동의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상가건물 2층 A(39)씨의 집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A씨의 아내(33)와 11살 딸, 8살 아들이 사망하고 A씨도 중상을 입었다.
자녀 2명은 연기를 흡입해 숨진 채 발견됐고, A씨 부부는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됐으나 아내는 결국 사망했다.
이들 가족은 소방관이 구조를 위해 진입할 당시 2층 주택 내부 화장실에 대피해 있었으나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택 출입문에까지 불이 번지자 가족들이 화장실로 대피해 신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고는 숨진 아내가 했다.
불은 1층 상가를 대부분 태우고, 2층 주택 일부를 태운 채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현장 감식 결과, 불은 전기배선이 위치한 1층 옥외계단 옆 식자재 창고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초기 현장 도착 당시 이미 불길이 거세 탈출구가 막혀 가족들이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방대가 도착 즉시 구조작업을 펼쳤으나, 주택 천장이 무너져 내리고 화염과 연기가 거세 인명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A씨 가족은 1층에서 초밥 전문 일식당을 운영하며 2층에 거주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의 식당은 순천법원과 조례호수공원 일대의 이른바 '동네 맛집'으로 이름난 곳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의식이 돌아온 A씨가 안정을 취하는 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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