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물질 중독 '러시아 이중스파이' 위기 넘겼다…"회복 중"

입력 2018-04-06 22:33
수정 2018-07-05 10:03
독성물질 중독 '러시아 이중스파이' 위기 넘겼다…"회복 중"

솔즈베리 지역병원 "세르게이 스크리팔, 치료에 잘 반응"

딸 율리야 이어 의식 회복 땐 암살 시도 사건 배후 밝혀질지 주목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지난달 초 영국 솔즈베리에서 딸과 함께 독성물질에 중독돼 치료를 받아온 러시아 이중스파이 출신 세르게리 스크리팔(66)이 위독한 상태를 넘기고 회복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 부녀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솔즈베리 지역병원의 크리스틴 블랜샤드 의료실장은 성명을 통해 "그(세르게이 스크리팔)는 더이상 위독한 상태에 있지 않으며, 치료에 잘 반응하면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 현재로서는 더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스크리팔의 회복 소식은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돼 쓰러진 뒤 한달여 만이다.

앞서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고국 러시아에서 복역하다 풀려난 세르게이 스크리팔은 이후 영국으로 망명했다가 지난달 4일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벤치에서 딸 율리야와 함께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영국 당국은 이들이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노출된 점에 근거해 암살 시도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고, 이후 양측은 외교관 추방 등으로 맞서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병원은 아버지 스크리팔에 앞서 지난달 말 딸 율리야가 회복 상태에 있다고 밝혔으며, 이후 율리야는 지난 5일 런던 경찰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일주일 전 깨어나 매일 회복하고 있다"고 자신의 상태를 전했다.

율리야는 이어 "전체 사건이 다소 혼란스럽다는 것을 다들 이해할 것"이라며 "회복 기간 저와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녀는 그러나 어떻게 신경작용제에 노출됐는지, 누가 이같은 시도를 했는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율리야에 이어 아버지 스크리팔 역시 깨어날 경우 이번 암살 시도 사건의 전후가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세르게이 스크리팔의 상태가 호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에 "좋은 뉴스"라고 올렸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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