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FC, 추경 예산 편성 부결…"인건비 밀릴 수도"
9일 시의회 예산 편성 부결 시 선수 및 직원 임금 지급 난항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성남FC는 6일 예산 문제로 최대위기에 몰렸다고 밝혔다.
성남 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성남시의회 제236회 임시회의 제1회 추경예산안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2018년도 성남FC 운영 추경 예산 편성이 부결됐다"라며 "더 이상 구단 정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9일 열리는 성남시의회 제23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다시 한 번 추경 예산 편성이 부결된다면 선수단과 사무국 인건비 지급은 물론 유소년 지원을 포함한 구단 운영에 비상이 걸린다"라고 호소했다.
성남 구단의 예산 문제는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성남FC는 2018년도 구단 예산으로 70억원을 시의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성남시의회는 70억원 중 55억원을 깎아 15억원만 반영하는 수정 예산안을 상정했다.
성남 구단 이석훈 전 대표가 2부리그 강등과 파행적인 구단 운영에 책임을 지지 않았고, 구단의 세금 용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성남FC는 이후 이석훈 대표가 사직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듯했지만 세금 용처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성남시의회 야당 측과 대립각을 풀지 않았다.
그 결과 성남시의회는 6일 성남FC 운영 추경 예산 55억원 중 40억원 부활에 관해 찬성 5표, 반대 5표, 기권 1표로 부결시켰다.
성남 구단은 여전히 세금 용처 공개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성남 관계자는 "후원금 내역 공개는 주식회사로서 영업기밀"이라며 "작년 시의회에서 광고 스폰서가 공개된 뒤 올 시즌 유력했던 지역 기업 광고 후원이 연달아 취소되는 등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각 선수의 세부적인 연봉계약 상황까지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9일 제2차 본회의에서 추경 예산안이 부결된다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다"라며 "당장 선수들과 직원들의 임금을 줄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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