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마피아 은드란게타 두목 체포…도주 2년만에 '덜미'

입력 2018-04-06 19:38
이탈리아 마피아 은드란게타 두목 체포…도주 2년만에 '덜미'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최근 세력을 급속히 확장하고 있는 이탈리아 마피아 분파 '은드란게타'의 최고위급 두목이 도주 2년 만에 꼬리를 잡혔다.

이탈리아 경찰은 은드란게타의 전략 책임자로 여겨지는 주세페 펠레(57)가 밤 사이 남부 레지오 칼라브리아 인근의 작은 마을 콘도푸리의 외딴 가옥에서 체포됐다고 6일 발표했다.



그는 과거 조직 범죄 가입과 갈취 등의 혐의로 2년 반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수감을 피해 2016년부터 도주 중이었다.

반(反) 마피아 검사인 가에타노 파치는 "펠레는 은드란게타의 의사 결정을 내리는 수뇌부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번 검거는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낙후된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를 근거지로 하고 있는 은드란게타는 코카인 밀수업을 기반으로 영향력을 확대, 현재는 시칠리아 마피아 분파인 코사 노스트라, 나폴리에 기반을 둔 카모라를 능가하는 최대 마피아 분파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은드란게타는 최근에는 독일과 북미, 호주 등지로도 세력을 넓혀 각종 이권 사업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8월, 독일 뒤스부르크의 한 피자 가게에서 일어난 총격으로 6명이 숨진 사건도 은드란게타가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당시 이 조직의 구성원 6명은 라이벌인 마피아 집단에게 총격을 받아 살해돼 독일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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