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벤처펀드 흥행 돌풍…증권가 수혜주 주목

입력 2018-04-07 07:30
코스닥 벤처펀드 흥행 돌풍…증권가 수혜주 주목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 초반부터 잇따라 완판되는 등 돌풍을 일으키면서 코스닥 수혜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벤처펀드는 출시 첫날인 5일 하루에만 3천708억원어치가 팔리며 인기몰이를 했다.



32개 자산운용사의 46개 펀드에 고루 자금이 들어왔다. 6개 공모 펀드에는 260억원, 40개 사모 펀드에는 3천448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상품별로는 삼성액티브운용의 공모펀드인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펀드'에 100억원이 몰렸다

사모 펀드에는 더 많은 자금이 쏟아졌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코스닥벤처펀드는 700억∼900억원어치가 판매됐고 라임자산운용 코스닥벤처펀드도 두 가지 전략 유형에서 모두 400억원어치가 팔렸다.

브레인자산운용이 사모로 내놓은 '브레인 코스닥벤처펀드'에도 127억원이 들어왔다.

일부 운용사들은 목표 금액을 모두 채워 소프트클로징(잠정판매중단)을 하고서 추가 판매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후 7년 이내의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 기업의 주식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펀드 자산의 15% 이상을 벤처기업의 신규 발행주식 등에 투자하며 벤처기업의 신규 무담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편입한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으며 특히 펀드에 가입한 개인투자자들은 최대 300만원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닥벤처펀드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는 공모주 물량 우선 배정이라는 이점이 있어 펀드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초반 펀드 규모는 최소 5천억원에서 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나 기간을 두고 2조∼3조원으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기관은 공모주 투자를 통한 수익률 제고를 위해 코스닥 벤처펀드에 자금을 집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기관 수급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에 새로운 수급의 축으로 부각되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수혜주 탐색도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헬스케어 종목과 낙폭 과대 정보기술(IT) 종목, 벤처기업으로 코스피150이나 KRX300에 포함된 종목에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2곳 이상의 증권사가 수혜주로 꼽은 종목들로는 메디톡스[086900], 원익IPS[240810], 테스[095610], 카페24[042000], 휴젤[145020], 에코프로[086520], 씨젠[096530], 컴투스[078340], 미래컴퍼니[049950], NEW[160550], 비에이치[090460] 등이 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말 기준 코스닥 벤처기업부 소속 286개 기업 중 실적 개선과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과 코스닥150 구성 벤처기업이면서 KRX300에 포함되는 종목의 수혜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 출범이 시장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경우 2분기에는 시총 상위 바이오·헬스케어 종목과 그간 많이 떨어진 IT종목이 코스피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호 연구원은 "시총이 5천억원 이상이고 2명 이상의 애널리스트가 분석한 종목이면서 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종목 등에 펀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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