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증시호황에 파생결합증권 발행·상환 역대 최고

입력 2018-04-09 06:00
작년 증시호황에 파생결합증권 발행·상환 역대 최고

ELS·D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 111조6천억원·상환 122조9천억원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지난해 국내·외 증시 호황으로 주가연계증권(ELS)과 기타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과 상환액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은 111조6천억원, 상환액은 122조9천억원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ELS는 지난해 81조1천억원이 발행돼 전년 대비 6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3년 출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유형별로 공모 비중(78.6%)이 사모보다 컸고,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ELS(80.2%) 발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발행 형태별로 개별 종목형보다 지수형 ELS(91.5%)가 훨씬 많았고, 이 중 2개 이상의 기초자산 결합상품(82.1%)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초 자산별로 유로스탁스50이 53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코스피200과 S&P500이 각각 45조1천억원, 27조4천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판매 경로는 은행신탁(50.3%), 증권사의 일반공보(22.6%), 자산운용(10.5%) 순이었다.

상환액은 전년보다 109.0% 늘어난 95조1천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ELS 발행 잔액은 20.2% 감소한 55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DLS 발행액은 지난해 30조5천억원으로 전년보다 4.4% 늘었다.

ELS와 달리 사모(81.1%)의 비중이 월등히 높았고, 원금보장형 DLS(38.7%) 발행도 높은 편이었다.

DLS 상환액은 27조8천억원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고, 잔액은 34조8천억원으로 8.6% 증가했다.

지난해 말 ELS와 D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의 자체 헤지와 백투백헤지의 비중은 각각 50.9%, 49.1%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운용자산 평가금액은 91조5천억원이었다. 이 중 채권(77.3%)이 가장 많았고, 이어 예금(14.6%), 파생상품(2.9%) 순이었다.

채권 대부분이 국내 채권(88.4%)으로 운용됐다.

지난해 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한 투자자의 이익은 4조8천억원으로 전년보다 269.2% 증가했다. ELS 투자이익률은 4.6%, DLS는 1.6%였다.

증권사의 이익은 7천190억원으로 2천억원 넘게 손실을 본 전년과 비교해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말 원금손실 가능구간에 진입한 미상환 상품 잔액(녹인·knock-in) 발생액은 1조1천억원으로, ELS는 대부분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9천929억원)를 기초자산으로, DLS는 코스피200(145억원)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경우에 발생했다.

녹인에 진입한 ELS와 DLS는 올해 상반기 중 대부분(89.4%)이 만기 도래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ELS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발행조건 등 시장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발행자금 운용자산과 고유자산의 구분관리, 헤지자산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판매가 급증하는 은행의 주가연계신탁(ELT)의 경우 예금처럼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오인할 소지가 커 판매직원의 상품 숙지의무, 적정성 원칙 준수, 투자자 숙려제도 이행 등에 대한 점검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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