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위대 보고서 은폐 파문 확산…항공자위대서도 발견돼

입력 2018-04-06 15:48
日 자위대 보고서 은폐 파문 확산…항공자위대서도 발견돼

방위상 "매우 유감" 사과…野, 이나다 前방위상 국회 심문 추진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방위성과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 육상자위대 일일보고(일보) 문서 은폐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방위성이나 자위대가 보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던 이들 문서가 지난해 3월 육상자위대 연구본부에서 발견됐음에도 1년 이상 은폐했다가 최근 공개된데 이어 항공자위대에도 관련 문서가 있는 것이 6일 밝혀졌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매우 유감"이라며 철저히 진상조사를 약속했지만 야권은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전 방위상과 구로에 데쓰로(黑江哲郞) 전 방위성 차관을 증인으로 채택해 심문해야 한다고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항공자위대가 2003년부터 2009년에 걸쳐 이라크에서 했던 부흥지원활동 등을 담은 일보 가운데 사흘분 3장이 항공막료감부 운용지원·정보부에 전자데이터로 보관돼 있는 것을 지난 5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오전 항공 마루모 요시나리(丸茂吉成) 항공막료장으로부터 이런 보고를 받아 오전 각의(국무회의) 직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도 보고했다"고 말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지난해 2월 이나다 당시 방위상이 이라크 일보 제출을 요구한 의원들에게 '확인했지만 일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답변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다. 당시에도 일보를 찾아봤지만 충분하지 못했다. 더 있는지 계속해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야권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총무상은 기자들에게 "모리토모(森友) 학원과 관련한 재무성 문서(조작) 문제로 행정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따가운 상황에서 나온 (방위성 일보 은폐) 사안은 매우 큰 문제로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위대에 대한 문민통제가 제대로 돼왔는지를 포함해 방위성이 조사하는 만큼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엄정한 조치를 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스지모토 기요미 전 국회대책위원장은 "해당 문서 발견 경위 뿐 아니라 이라크에서 자위대의 활동 내용에 대한 검증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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