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제조·유통하면 투자 NO"…블랙록, '총기 프리' 상품 출시

입력 2018-04-06 15:14
"총 제조·유통하면 투자 NO"…블랙록, '총기 프리' 상품 출시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미국에서 총기 소유를 둘러싼 찬반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총기 규제를 옹호하는 투자자를 위한 금융상품을 출시했다고 로이터통신과 CNBC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랙록은 총기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을 투자대상에서 배제한 일명 '총기 프리'(gun-free) 상장지수펀드(ETF) 2개를 최근 출시했다.

이들 상품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러셀 1000지수 등과 연동돼 퇴직연금펀드로 운용되지만, 총기를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월마트와 딕스 스포팅 굿즈, 크로거, 스텀루거, 아메리칸 아웃도어 브랜드, 비스타 아웃도어 등이 투자대상에서 제외됐다.

블랙록은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에 출시한 상품들은 포트폴리오에서 총기업체들을 제외하길 원하는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블랙록의 '총기 프리' 상품 출시는 총기 규제와 관련, 월가가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나왔다. 월가가 총기 업체들에 정책을 바꾸거나 안전성을 강화하도록 압박해 총기 규제를 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2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17명이 숨진 이후 미국 전역에서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표 월가 은행 중 하나인 씨티그룹은 지난달 성명을 통해 총기 규제를 거부하는 기업과는 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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