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영화제 초청 한국영화 7편, 상영 시작…한한령 후 처음(종합)
초청작 사전 상영…한중 문화 교류에 '훈풍'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제8회 베이징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한국영화들이 6일 중국 베이징 시내 영화관에서 사전 상영을 시작했다.
지난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갈등으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내려진 뒤 한국영화가 중국에서 상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 현지 영화계 등에 따르면, 이날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를 시작으로 7일 '그 후', 8일 '군함도' 등이 차례로 베이징 시내 CGV와 완다(萬達) 영화관 등에서 상영된다.
지난해 베이징영화제에서는 사드 갈등이 불거지면서 한국영화는 단 한편도 걸리지 않았다.
이번 상영은 이달 15일 개막하는 베이징영화제를 앞두고 일반 관객들을 위한 것으로, 한 편당 2∼3회 씩이다.
이달 15∼22일까지 열리는 베이징영화제에서는 전 세계 영화 500여편이 상영된다.
한국영화는 연상호 감독 애니메이션 '서울역'과 홍상수 감독의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 김현석 감독의 '아이 캔 스피크', 조영준 감독의 '채비', 유아 애니메이션 '뽀로로 공룡 섬 대모험' 등 7개 작품이 초청받았다. 초청작은 당초 5편으로 알려졌지만, '아이 캔 스피크'와 '뽀로로 공룡 섬 대모험'이 추가되며 7편으로 늘었다.
올해는 베이징영화제 마켓에서 한국영화의 수출입 상담 부스도 운영된다. 지난해에는 초청작이 없어 별도 부스를 운영하지 못했다.
2년 여만에 한국영화가 중국에서 상영되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박해진·오연서 주연의 영화 '치즈 인 더 트랩' 방영이 확정되는가 하면, 항저우(杭州) 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한국관 개관 허가가 떨어지는 한중 문화 교류에 '훈풍'이 불고 있다.
베이징 영화계 관계자는 "한중 합작영화가 아닌 한국 단독 제작 영화가 중국에서 상영되는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라며 "일본 강점기 시기를 다룬 군함도의 경우는 이미 표가 전부 매진됐고, 나머지 작품들도 대부분 표가 판매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화계 관계자는 "한류 드라마에 비해 한국영화에 대한 교류 움직임이 조금 더 활발해 지고 있다"면서 "아직 한한령이 완전히 해제 국면에 들었다고는 볼 수 없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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