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청년 채용 한인 CEO] ① 고형숙 GIB재팬 대표

입력 2018-04-06 17:00
수정 2018-04-06 20:33
[모국청년 채용 한인 CEO] ① 고형숙 GIB재팬 대표

IT분야 350명 취업 지원…5월엔 직접 2명 채용키로

"일본 기업, 스펙보다 소통과 화합 능력 중시한다"

[※ 편집자 주 =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 연합뉴스는 6∼8일 제주도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제20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를 공동 개최합니다. 전 세계 72개국 143개 도시에 지회를 둔 월드옥타 회원 8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한인 경제인들은 국내 청년 일자리 창출에 동참하기 위해 '1회원사 1모국청년 채용' 캠페인에 돌입했습니다. 국내 청년의 채용과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경제인들을 만나 해외 취업 노하우와 조언을 들어봅니다.]

(제주=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일본기업의 면접관은 한국에서 온 입사 지원자에게 왜 일본을 선택했고 얼마나 오래 있을 것인지를 제일 먼저 묻습니다. 국내 취업이 안돼서라든가 잠시 해외에서 견문을 넓히며 관광도 하겠다는 안일한 자세는 어디를 가도 환영받지 못합니다."

'제20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고형숙(44) GIB재팬 대표는 6일 일본 기업에 취업하려는 국내 청년들에게 "해외진출은 취업의 도피처가 아니다. 힘들지만 오히려 무궁무진한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도전정신을 갖고 문을 두드려라"고 조언했다.

지난 2003년 일본 도쿄에서 창업한 그의 회사는 IT업계의 취업교육과 인재파견 업무가 주된 영역이다.

GIB재팬은 코트라와 산업인력공단의 의뢰를 받아 56명을 선발·교육해 취직시키는 등 2005년부터 지금까지 한국 청년 350여 명의 일본 취업을 도왔다.

월드옥타의 '1회원사 1모국청년 채용' 캠페인에도 동참해 다음 달 2명의 한국 청년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고 대표는 "고령화하는 일본은 청년 인력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며 "이 가운데서도 IT분야는 인력난이 더 심해 일본으로의 해외 취업을 생각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설명했다.

15년째 인재 소개를 해 온 그는 일본 기업의 특성에 대해 "중요한 것은 스펙이 아니라 소통과 화합 능력"이라며 "팀제로 조직을 운영하기 때문에 실력이 뛰어나도 독불장군이거나 구성원과 자주 마찰하는 직원은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래서 자신은 한국 청년들을 일본기업에 소개하기 전에 일본어, 일본식 비즈니스 매너와 조직 문화 등을 먼저 가르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본기업이 외국인 중에 한국 청년 채용을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예의 바르고 성실한 데다 창의적이고 신기술을 만들어 내는 감각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직장에 지긋이 있지 않고 조건을 따져 자주 옮기는 이들이 많은데 이것이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일본 문화와 맞지 않아 고위직 승진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했다.

고 대표는 한국인공지능협회와 일본인공지능협회의 이사로 활동하면서 인공지능 데이터사이언티스트(빅테이터·인공지능을 활용한 서비스 기획자) 양성 교육도 펼치고 있다.

그는 "최근 일본기업의 최대 화두는 인공지능 인재 확보다. 기업의 필요인력은 36만5천여 명인데 취업인력은 11만 명으로 수급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인력 확보를 위해 5월부터 최소 10명 이상을 매달 채용할 계획인데, 한국 청년 인재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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